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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先) 섹스, 후(後) 사랑 (오락성 7 작품성 6)
프렌즈 위드 베니핏 | 2011년 10월 27일 목요일 | 정시우 기자 이메일


“그래, 섹스만 하자! 조지 클루니처럼!” 천하의 바람둥이 조지 클루니를 신봉하는 두 남녀가 있다. 남자는 GQ 아트디렉터 딜런(저스틴 팀버레이크). 여자는 헤드 헌터 제이미(밀라 쿠니스)다. 육체적 관계는 좋은데, 복잡한 감정소비는 싫은 이들은 조지 클루니처럼 ‘쿨’하게 섹스만 하자고 합의한다. 하지만 조지 클루니는 아무나 하나. 이들은 정녕 몰랐다. 섹스가 사랑으로 가는 길목이 될 수도 있음을. 결국 <러브 & 드럭스>의 제이크 질렐한과 앤 헤서웨이가 그랬듯, <친구와 연인사이>에서 애쉬튼 커쳐와 나탈리 포트만이 그랬듯, 이들 역시 ‘친구와 연인사이’에서 방황한다.

<러브 & 드럭스> <친구와 연인사이>등 이미 너무 많은 영화들이 알려줬다. 감정이 완전히 배제된 섹스란, ‘친구’ 사이에서 성립될 수 없다는 걸 말이다. 이들 영화의 교훈은 ‘남녀 사이에 우정은 개나 줘라!’ 쯤 되지 않을까. <프렌즈 위드 베네핏>은 앞선 영화들이 남긴 교훈을 다시 한 번 반복한다. 사랑 앞에 ‘쿨’할 수 있으리라 믿었던 딜런과 제이미는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를 신경 쓰고, 오해하고, 싸우고, 토라진다. 순수한 친구라면 결코 없을, ‘밀고 당기기’다. ‘선 섹스, 후 사랑’이라는 정황만 빼고 보면, 이 영화가 지닌 사랑 공식은 무수한 멜로드라마의 공식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셈이다 .

모든 것이 당신의 예측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영화는, 그러나 예측 가능한 한도 안에서만큼은 만족감을 안긴다. 먼저 <프렌즈 위드 베네핏>에는 SNS 시대의 新연애풍속도가 녹아들어 있다. 스마트폰과 아이패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선거 판도만 바꿔놓은 게 아니다. 연애방식도 바꾸어 놓았다. 아이패드에 뜬 성경 이미지가 연애서약서가 된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섹스 파트너의 가임기간을 계산한다. 대규모 플래쉬몹을 동원해 사랑을 고백하기도 한다. 트랜디한 감각들이 스토리의 해묵은 공식들을 중화시키는데 효율적으로 쓰인다.

로맨틱 코미디의 핵심인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의 캐스팅도 주효했다. 공항 물품 컨베이어 벨트 위를 휘젓는 장면을 시작으로 밀라 쿠니스는 시종일관 넘치는 생기를 작품에 불어넣는다. 속사포 대사들을 무난하게 소화하는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자신의 랩 실력까지 꺼내들며 가수에서 배우로 완전히 안착했음을 보여준다. “남녀 간의 섹스는 마치 테니스를 치는 것과 같다”는 딜런의 말을 잠시 빌리자면, 침대 위에서 이들 복식조가 펼치는 호흡도 상당히 좋다. 자신이 원하는 애무를 상대에게 거침없이 요구하며 주거니 받거니 하는 장면은 마치 테니스 경기의 서브와 리시브를 보는 듯 흥미롭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밀라 쿠니스는 실제로도 영화를 찍으며 끊임없이 열애설에 휘말렸다. 그리고 그 때마다 “우린 단지 친한 친구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의도했든 안 했든 이보다 좋은 영화 홍보가 또 있을까. 영화 속 이야기를 현실에서 펼쳐내고 있는 듯하다. 서로를 속이면서.

2011년 10월 27일 목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    




-오랜 친구를 애인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은, 그(혹은 그녀)와 이 영화를 보시길!
-GQ 코리아 기자님들, 꼭, 보세요! 특히 아트디렉터 분은.... 꼬옥...(?)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밀라 쿠니스의 열애설이 영화를 더 흥미진진하게 하리라.
-애인 있는 사람! 애인 두고 다른 이성과 이 영화 볼 생각 하지 마라!
2 )
ukkim47
적당히 말랑말랑한 로맨틱 코메디~
최신이라는 단어가 은근히 생각나게 만들더군요~^^   
2011-10-28 22:42
sachura2
보구시푸당 ㅠㅠ   
2011-10-2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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