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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케이크로 행복을 전하다 (오락성 6 작품성 6)
양과자점 코안도르 | 2011년 7월 27일 수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파티쉐가 되겠다고 도쿄로 건너간 남자친구를 찾아 무작정 상경한 나츠메(아오이 유우). 남자친구가 일했던 양과자점 ‘파티쉐리 코안도르’(이하 ‘코안도르’)에 도착하지만 사장인 요리코(토다 케이코)는 오래전에 그만뒀다는 말을 전한다. 나츠메는 도쿄에서 남자친구를 찾기 위해 코안도르의 견습생으로 취직한다. 고향에서 케이크 좀 만들어봤다는 자부심 하나로 일을 시작하지만 매일 사고치기 일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맛있는 케이크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어느날 요리코는 만찬회 계약을 성사시키고 귀가하던 중 사고로 입원하게 되고, 코안도르는 잠정적으로 문을 닫게 된다. 만찬회날은 다가오고, 나츠메는 8년 전 사고로 더 이상 케이크를 만들 수 없게 된 전설적인 파티쉐 토무라(에구치 요스케)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다.

맛있는 음식이 등장하는 영화는 후식처럼 사람들의 아픔을 함께 내놓는다. <달콤 쌉사름한 초콜릿>은 두 주인공의 애절한 사랑을,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는 어릴 적 유괴당한 주인공의 상처를 드러낸다. 이들 영화에서 달콤한 초콜릿과 케이크는 사람들의 상처를 잊게 해주는 만병통치약으로 행복을 가져다준다. 아오이 유우가 파티쉐로 출연하는 <양과자점 코안도르>도 마찬가지다. 영화는 코안도르라는 가게를 배경으로 아물지 않는 상처를 갖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극을 이끌어가는 나츠메는 실연의 아픔을, 토무라는 가족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에 시달린다. 이들은 자신이 만든 케이크로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지만, 정작 자신들의 행복을 챙기지 못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두 인물은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주고, 남을 위한 그리고 자신을 위한 달콤한 케이크를 만들어간다.

케이크가 주는 달콤함과는 반대로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우울하다. 사람들의 쓸쓸한 인생이야기가 나오는 탓에 우울한 분위기는 전면에 깔린다. 극적인 이야기보다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다소 느리게 진행되어 지루한감도 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을 아오이 유우가 환기시켜준다. 이전까지 청순한 매력을 발산했던 그는 이번 영화에서 말괄량이로 변신, 영화의 활력소를 담당한다.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캔디처럼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아오이 유우는 명랑함으로 유쾌함을 준다. 그와 더불어 영화에 생기를 돌게 만드는 건 케이크다. 보기만 해도 기분 좋은 케이크 향연은 오감을 자극한다. 극중 나츠메가 직접 만든 ‘초콜릿 쇼트 케이크’부터 ‘카시스 프로마쥬’, 그리고 만찬회에 내놓은 ‘가렛 데 로와’까지 눈길을 사로잡는다.

2011년 7월 27일 수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아오이 유우가 나오는 영화라면 무조건 콜!
-오감을 자극하는 케이크 향연, 파티쉐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학습자료.
-영화를 보고 나오면 케이크 가게로 향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지도.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에는 술이 딱이지
-극적인 요소 없이 잔잔히 흘러가는 이야기가 너무 심심하다.
-아무리 맛있는 케익이라도 그림의 떡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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