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3D의 심심함, 더빙이 채우네 (오락성 6 작품성 5)
빨간모자의 진실 2 | 2011년 7월 14일 목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정체모를 마녀가 헨젤과 그레텔을 납치한다. 해피엔딩 수사국장 폴짝이(박영진)의 전두지휘아래 욕쟁이 할머니(김수미), 수다쟁이 날다람쥐(노홍철), 늑대가 출동한다. 그러나 마녀를 잡기는커녕 도리어 할머니가 납치되는 비상사태가 일어난다. 쿵푸 액션 스쿨에서 훈련 중이었던 빨간모자(이시영)는 이 소식을 듣게 되고, 늑대, 다람쥐와 한 팀을 이뤄 할머니 구조 작전에 나선다.

<빨간모자의 진실 2>는 2005년 동화 비틀기로 관객을 끌어 모았던 전편의 원동력을 고스란히 가져온다. 이번 영화에서도 ‘헨젤과 그레텔’부터 ‘알프스 소녀 하이디’와 ‘잭과 콩나무’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동화 속 주인공들은 변주된다. 빨간모자가 액션키드로 변신한 것처럼 연약한 하이디도 도끼를 든 잭과 합을 이뤄 현란한 액션을 구사한다. 다양한 액션 영화의 주요 장면을 패러디 한 것도 재미를 더한다. 줄 하나에 의지해 마녀의 집에 잠입하는 다람쥐는 <미션 임파서블>의 톰 크루즈를, 노란 점퍼를 입고 바이크 액션을 펼치는 할머니는 <킬 빌>의 우마 서먼을 떠올리게 한다.

전편과 차별성을 두기 위해 준비한 제작진의 카드는 바로 3D. 영화는 2D를 3D로 변환한 컨버팅 작업을 통해 입체감을 구현했다. 숲속에서 벌어지는 추격전, 거인과 싸우는 빨간모자의 액션 등 3D 입체감을 드러내는 장면들은 곳곳에 배치된다. 하지만 기획 단계부터 3D를 생각하고 제작한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인상에 남을 정도의 입체 영상은 드물다. 또한 피사체와 배경 사이의 뎁스값이 깊지 않아 입체감이나 공간감이 돋보이지 않는다.

이런 3D의 심심함을 더빙이 채운다. 전편에 이어 목소리 출연을 한 김수미·노홍철과 속편에서 새롭게 참여한 이시영·박영진의 호흡은 귀를 즐겁게 한다. 이미 전편에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한 김수미는 인상적인 애드리브로, 노홍철은 속사포 대사로 유쾌함을 준다. 이시영은 권투 챔피언이라는 것을 십분 발휘해 액션키드 빨간모자의 느낌을 잘 표현한다. 특히 박영진은 <개그콘서트> ‘두 분 토론’의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와 “뭐, 어디 여자가 운전을 해” 같은 유행어로 웃음을 전한다. 결과적으로 네 배우의 목소리 연기가 영화를 살린다.

2011년 7월 14일 목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눈을 감고 귀를 기울여 봐. 웃음이 절로 나네
-김수미, 노홍철, 박영진이 들려주는 애드리브의 세계. 지금 바로 시작됩니다.
-3D 컨버팅 영화의 한계를 다시 한 번 보여주는구나.
-보여주는 것에 급급해 이야기가 부실하다.
0 )
1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