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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증이란 소재를 놓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네 (오락성 4 작품성 4)
레지던트 | 2011년 6월 4일 토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바람피운 남자친구를 보기 좋게 차버린 줄리엣(힐러리 스웽크)은 새로운 집으로 이사한다. 그는 ‘훈남’ 집주인 맥스(제프리 딘 모건)와 가까워지면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 한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줄리엣은 밤만 되면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공포감에 사로잡힌 그는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고,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한다.

관음증을 소재로 한 영화에서 혼자 사는 여성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때 그 여성을 몰래 훔쳐보며 성적쾌감을 느끼는 남자가 등장한다. 스릴러 장르와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관음증은 이들을 주인공으로 삼아 서스펜스를 조성한다. <레지던트>는 이 조합을 철저하게 따른다. 남자들의 시선에 노출된 한 여성이 주인공이고, 한정된 공간에서 사건이 벌어진다는 점이 극적 긴장감을 유발한다. 여기에 그 누구에게도 침해받지 않는 방이 누군가의 성적 놀이터가 된다는 설정은 공포감을 준다.

<레지던트>는 여타 스릴러 영화와 차별성을 두기 위해 미리 범인의 실체를 공개한다. 감독은 영화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극적 반전 효과를 과감히 버리고, 범인이 관음증에 시달리는 이유를 밝힌다. 하지만 불우한 가족환경 때문에 관음증 범죄를 일으킨다는 설정은 개연성이 부족하다. 이로 인해 줄리엣과 범인의 육탄전은 긴장감이 결여된 소모성 액션으로 변질된다. 결과적으로 <레지던트>는 관음증이란 좋은 재료를 가지고도 관객의 공포심을 유발하지 못한 스릴러 영화가 됐다.

2011년 6월 4일 토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힐러리 스웽크의 액션. 시고니 위버 저리 가라야.
-낡은 아파트가 주는 무시무시한 공포.
-너무 빨리 공개된 범인의 실체. 뭐야! 김빠지게
-불우한 어린 시절 때문에 관음증이 생겼다는 설정은 억지가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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