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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내! 팝콘.콜라 먹으며 마주할 스릴러가 아니다.
인블룸 | 2008년 9월 22일 월요일 | 김선영 기자 이메일


우선 영화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솔직한 고백을 하나 하고자 한다. 사실 필자는 이 영화의 엔딩자막이 올라가는 순간부터 뭐라고 리뷰를 써야 할지를 고민했다. 그리고 리뷰를 쓰기 시작할 때 내 기도에 하늘이 탄복하여, 내 머릿속과 자판을 움직이는 손놀림이 뻥~! 뚫린 하이웨이가 되는 기적적인 순간이 오길 바랐다. 하지만 지금도 영감과 기적을 바라며 기도를 드리는 중이다.

이런 필자의 고백은 단순히 영화의 좋고 나쁨을 이야기 하는 것은 분명 아니다. 처음부터 마지막 순간 엔딩 컷을 보기까지의 과정들과, 그 과정들을 나의 머릿속에서 풀어내는 과정의 복잡함이 있었음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그 만큼 <인블룸>은 단순한 스릴러라고 말하기엔 통상의 개념들에서 탈피되어 있고, 순간을 놓치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는 촘촘한 영화다.

<인블룸>은 제목이 가지고 있는 의미처럼 꽃이 피어나는 화려한 순간을 빠르게 포착하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장면들 위로 서정적이다 못해 고독한 느낌마저 드는 음악이 처연하게 흐른다. 화려함과 처연함. 이것은 처음부터 마지막 까지 이 영화의 모든 것이기도 하다.
<인블룸>의 모든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은 이 영화의 주인공 다이애나다. 15년 전 10대의 다이애나(에반 레이첼 우드)와 15년 후의 다이애나(우마서먼)는 영화 안에서 교차한다. 10대 시절 반항적이고 충동적인 다이애나는 자신과는 너무도 다른 모범생 모린(에바 아무리)과 둘도 없는 단짝으로 지낸다. 그들은 서로의 생각과 생활을 이해하고 보듬어 주며 감수성 짙은 10대의 시절을 함께 보낸다. 그리고 성인이 된 후 겪게 될지 모를 소박한 바람들을 이야기하며 행복해한다. 그러나 정상적이지 못한 이들의 폭력성은 학교 안 의 많은 이들을 죽음으로 몰고 다이애나와 모린에게 둘 중 하나만 살 수 있다는 잔인한 삶의 선택권을 던져준다. 그리고 15년 후의 다이애나는 그 모든 기억들에 고통스러워하고 불안해한다. 대학 교수인 남편과 귀여운 딸을 가진, 어린 시절 반항적인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는 차분하고 모범적인 미술사 강사이면서도 그녀의 눈은 늘 불안정함에 흔들린다.

<인블룸>은 무작정 편안한 마음으로 한 손에 팝콘과 한 손에 콜라를 들고 유연하게 미소를 튕겨가며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니다. 또한 대부분의 스릴러 영화들처럼 역동성과 긴박함으로 가슴 앞에 두 손 모아 기도하며 스릴 만땅으로 볼 수 있는 영화도 아니다. 대신 오락성을 수반하는 대중적임과 탄탄하고 집요함을 요구하는 작품성의 양극단에서 한 축으로 다소 분명한 선택을 하게 한다. 너머의 세상을 기대하며 산봉우리를 오르느냐, 아니면 맥 탁 풀고 그 봉우리에는 아예 관심도 안 가지고 뒤 돌아 서느냐.

이유는 바로 과정에서의 호흡이다. 초반과 중반으로 흘러가는 동안 영화의 호흡은 느리고 매 순간 정적이며, 특별한 감정의 터닝 포인트를 제공하지 않는다. 또한 결과적으로 거짓일지 모르는 현재와, 현재일지 모르는 과거를, 미래와 순간이라는 시간과 자아의 경계에 올려놓는다. 15년 후의 다이애나와 15년 전의 다이애나는 같은 사람이지만 분명 다른 성질의 자아였음에도, 그 둘의 일상은 모든 것에서 겹쳐지고 반복된다. 또한 이렇게 반복되는 과정에서 다소 철학적인 많은 부분들이 결론으로 가는 암시와 반증으로 나타난다.

<인블룸>은 순간이라는 시간의 속성을 수반하는 선택의 영화이다.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젊은 날의 순간과 그렇기에 가장 고통스러웠을 인간으로서의 선택의 순간. 그리고 그 순간의 선택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로 이어진다. 그래서 견고하고 두꺼운 벽 이후의 세상을 더 큰 환희로 맛보기 위해선 반드시 인내라는 기다림의 미덕이 필요하다. 마지막 순간 머릿속이 혼란으로 세차게 넘실댈 수 있는 가능성이 영화 곳곳에 아주 다분하기 때문이다.

2008년 9월 22일 월요일 | 글_김선영 기자(무비스트)




-인내심이 강하다.
-감독 ‘바딤 페럴만’에게 환희가 있다면.
-웃고 떠드는 영화에 지친 당신. 진지함에 온 몸을 담그고 싶다면 탁월한 선택이다.
-철학적 메시지와 사색적 대사. 모든 것이 복선일 것 같은 분위기.
-고민하고, 생각하고, 뭔가 탐구까지 하는 걸 가능하게 하는 영화가 내 스타일이다.
-인내심이 부족하다.
-서론 본론 결론. 기승전결이 분명한 영화가 좋다.
-과정이 다이내믹해야 영화 보는 내내 마음이 즐겁다.
-영화가 과거, 현재 쫌만 왔다 갔다 해도 스토리 이해 안 간다.
-결말보고 알쏭달쏭 고민하고 생각해야 하는 영화는 내 취향 아니다.
15 )
kisemo
기대되네요   
2010-05-15 13:28
ejin4rang
그럼 암바사먹지뭐   
2008-10-10 09:10
bjmaximus
난,트위스터와 사이다 먹으면서 봤다.   
2008-10-02 15:38
podosodaz
우마서먼이 나올 스릴러라~작품성도 좋고 기대되네요   
2008-10-02 08:55
mckkw
결말보고 알쏭달쏭 고민하고 생각해야 하는 영화는 내 취향 아니다.   
2008-10-01 21:08
ldk209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열린 결말...   
2008-09-26 22:09
ejin4rang
작품성이 대단하네요   
2008-09-26 10:06
keykym
인내라는 기다림의 미덕이 필요???   
2008-09-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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