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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평가! 김석훈, 망가져도 멋있다.
마강호텔 | 2007년 2월 14일 수요일 | 이희승 기자 이메일

얼마 전 조직폭력배 월수입이 평균 400만원이란 뉴스를 접한 사람이라면 ‘한번쯤 짧고 굵게 살아보는 것도 좋겠다’란 생각을 잠시 해봤을지도 모르겠다. <마강호텔>은 ‘또다시 조폭?’이란 말이 절로 나오지만 ‘구조 조정 당한 형님들의 마지막 밥줄’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영화는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 합병한 두 조직이, 더 나은 앞날을 위해 정리 해고를 단행하면서 시작된다. ‘4대 보험’과 ‘비 정규직 보호’ 같은 기본권리가 보장되지 않았던 이들이 갑작스런 구조조정과 함께 거리로 내쫓기고, 가두시위로 인해 전원구속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고가 발생하면서 민생고에 시달리는 조폭의 가오(?)상한 현실은 무시못할 존재감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미수금을 받아오면 조직으로 복귀시켜 주겠다는 다짐을 받은 대행(김석훈)일당이 호텔리어로 변신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영화는 시종일관 유쾌하게 흘러간다. 조폭 영화신드롬의 끝자락에서 <마강호텔>이 제시한 카드는 ‘그들도 우리처럼’이란 일종의 동지애다. 특수계층이란 거리감은 일찌감치 사라지고 사회적으로 대두된 ‘실직’과 맞물려 ‘(재)취업’이란 현실까지 아우른다. 치열한 눈치작전과 제대로 된 줄타기만이 확실한 ‘밥줄’을 보장한다는 사실은 일반 샐러리맨들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사실 거친 폭력과 잔인함을 지닌 ‘조폭’대신 의리와 정에 약한 ‘형님’들을 전면에 내세운 <마강호텔>은 무늬만 조폭인 일반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동생의 학비를 걱정하는 상대조직 넘버3의 애환은 충분히 인간적이며, ‘딜레이’와 ‘딜레마’를 헷갈려 하고, ‘조류독감’을 ‘조루’, ‘독감’으로 아는 그들의 일상은 영화가 조직의 쓴맛보다는 개인적 인간미에 치중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하지만 코미디 장르에 충실한 조폭 영화일수록 조직 내 암투와 과장된 인물설정이 빠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마강호텔>이 지닌 특별함은 ‘소재의 역 발상’ 그 이상을 뛰어넘지 못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나오는 실소와 주 조연의 구분이 모호한 배우들의 열연만이 코미디 영화를 보는 만족감을 간헐적으로 채워준다. <귀여워>이후 망가진 캐릭터에 열중한 듯 보이는 김석훈의 조폭 연기가 지나치게 신사적으로 표현된 점은 <마강호텔>을 보면서 마음껏 웃을 수 없게 만드는 또 다른 이유이다. 기상천외한 캐릭터를 맡았음에도 지워지지 않는 그의 세련됨은 이 영화를 뻔한 조폭 영화라고 단정짓는 것만큼이나 난감하다. 출세지향적이지도, 악랄하지도 않은 조직의 넘버2는 이제껏 보여진 그들의 화려한 과거에 비해 지나치게 소박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더 이상의 조폭영화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가정에 입각한 작품의 만듦새는 유종의 미를 거두기에 충분할 정도로 영화적 본분에 충실해 단순히 '킬링 타임'용 영화를 찾은 관객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것이다.

2007년 2월 14일 수요일 | 글_이희승 기자




-싸움도 잘하고, 의리도 있고 잘생긴 순도100%조폭을 보고 싶은 자!
-생계형 조폭 영화의 진수를 맛보고 싶은 분!
-박희진의 영화데뷔를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사람!
-누가 뭐래도 <마강호텔>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다면!
-번지점프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을 가진 사람만 아니라면!
-가수의 카메오 출연이 마음에 안든다면! (태진아의 디너파티까지 경험할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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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eddorai
이노무 싼티를 어찌할꼬   
2009-02-15 19:12
callyoungsin
그냥 웃기는 것도 아니고 잘만든 작품도 아니고... 뭐지?   
2008-05-13 14:28
kyikyiyi
왜 만들었는지...   
2008-05-08 15:36
qsay11tem
흥행은..   
2007-07-21 16:47
qsay11tem
글쎄   
2007-07-06 10:05
kpop20
보고싶었던 영화   
2007-05-27 12:31
H31614
별로   
2007-05-14 19:48
lyk1414
진짜 망가져도 멋있는 ㅎㅎ   
2007-05-0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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