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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양아치는 영원한 양아치? 성악설에 기반해 소크라테스를 논하다
미스터 소크라테스 | 2005년 11월 9일 수요일 | 이희승 기자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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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원이 인기 드라마 순풍산부인과의 막내딸 송혜교의 남자친구와 나왔던 그 시절만 해도 2004년 만인의 여동생 문근영의 철없는 대학생 남편으로 나온 <어린 신부>로 41회 대종상 신인상을 받을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추리닝 바지가 너무 잘 어울리는 법학도로 분한 <옥탑방 고양이>나, 남매 같은 연인인 윤소이에게 윗 머리를 맡기는 순정파를 연기한 <사랑한다 말해줘>에서 뭇 여성의 가슴을 설레게 했어도 “양아치”와 “김래원”을 엮어 놓는 사람도 없었다.

그러나 2005년 11월 ‘악질 양아치=김래원’이란 공식이 생겨날듯하다. 전철 안 노약자석 안에서 담배를 혀에다 비벼 끄지 않나, 감옥에 수감된 아버지에게 동생 과외비조로 영치금을 뜯어내려고 궁리하는 피도 눈물도 없는 구동혁은 연기자 김래원과 동떨어진 인물이었다. ‘조직이 키운 장학생 형사가 되어 돌아왔다’란 카피 그대로 구동혁은 형사로 길들여지기 위해 온갖 교육을 다 받는다. 그러나 이런 교육도 제대로 먹히질 않고 차라리 ‘정학’이나 ‘퇴학’을 받겠다고 설쳐대니 정말 악질 양아치의 본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며 영화전반이 흘러간다.

이 영화의 재미적 요소는 형사로 단련되는 김래원을 보는 과정이지만 영화다워지는 순간은 그가 ‘형사’로 거듭나는 순간이다. 직업이 ‘형사’여도 양아치적 근본은 버릴 수 없는지라 경찰서 내에서도 어울리지 못하고 말로 안 되는 음주운전자나 동네 양아치들에게는 ‘주먹’이 나가는 구동혁은 자신이 조직의 ‘개’로 쓰일 합법적인 ‘아군’임을 깨닫고서야 형사의 본질을 찾아 나선다.

‘선생’이란 직함으로 배움의 신성함을 부르짖으며 양아치인 자신을 형사로 훈련시킨 ‘범표’에게 진정한 스승의 모습을 되찾아 주는 모습이나, 소싯적 자신의 삶을 그대로 답습하려는 동생을 위해 조직으로 뛰어들어가는 상황은 그 전의 사회적 ‘부적응자’에서 사회악을 제거하는 ‘정의의 사도’로 변모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무작정 담으려는 많은 이야기들은 각자가 맡은 캐릭터의 모습을 잘 살린 다른 배우들의 호연과 억지스럽지 않은 상황전개로 가지런히 정리된 듯 보인다.

그러나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신선한 모습의 김래원의 모습에 너무 포커스가 맞춰져서 인지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차단하는 느낌을 받는다. 조폭 코미디인 <패밀리>와 중간 보스 3인방의 이야기를 다룬 <까불지마>를 통해 나름대로의 ‘조직론’을 갈고닦은 최진원감독은 이 영화에서도 ‘조직의 쓴맛’을 제대로 보여준다. 영화전반에 걸쳐 동양사상에 기반한 ‘성선설’과 ‘성악설’에 대해 논하면서도 영화의 제목이 왜 <미스터 소크라테스>인지는 영화를 보는 사람만이 알 수 있지만, “악법도 법이다”라고 말한 소크라테스의 명언을 기억한다면 영화외적인 부분에서 더 많은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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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hqhd
기대이상의 영화.. 우선은 보라. 그리고 악법도 법임을 진정으로 우리가 보아야 할것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풀고자 했던 영화..   
2005-11-16 10:45
cherrymee
김래원이 나중에는 착한 사람이 되나요? 원래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악역으로 시작해도 결국은 착한 사람이 되잖아요? 이영화도 역시 그런지가 궁금..   
2005-11-10 17:08
king562
웃음없이는 볼수없는 정말강추!!! 정말 재밌는 영화!!^^
  
2005-11-10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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