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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쓴 소설 (오락성 7 작품성 7)
해피 아워 | 2021년 12월 9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
배우: 다나카 사치에, 기쿠치 하즈키, 미하라 마이코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328분
개봉: 12월 9일

간단평
30대 후반인 ‘아카리’(다나카 사치에), ‘사쿠라코’(기쿠치 하즈키), ‘후미’(미하라 마이코), ‘준’(가와무라 리라). 일상을 공유하는 절친 관계다.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1년째 이혼소송 중이라는 ‘준’의 갑작스러운 고백에 친구들은 크게 당황한다.

<해피 아워>(2015)는 네 친구를 주축으로 하여 사랑과 행복 그리고 삶에 관한 물음과 그 답을 찾아가는 작품이다. 물음도 답을 찾아가는 과정도 평범하고 한편으론 상투적이고 진부한 요소도 분명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영화가 비범한 건 탄탄한 서사와 인물의 감정을 세세하게 5시간 28분(인터미션 10분 포함 328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안에 빼곡하게 채워 넣었다는 점이다. 신체 워크숍, 신간 낭독회 등 따로 떼어내 단편을 하나 만들어도 될 정도의 몇몇 롱 시퀀스는 처음에는 고개를 갸웃하게 하나 결국에는 그 이유를 납득시킨다. 전반적으로 차분한 흐름 속에 궁금할 요소를 때때로 배치하여 느슨하게 흐르지 않도록 조율했다. 완주 후 5시간이 결코 아깝다고 여기지 않을, 잘 쓴 소설을 읽은 듯한 만족감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드라이브 마이 카>, <우연과 상상>으로 올해 칸과 베를린 양쪽에서 인정받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시작을 알린 작품이다. 감독은 2013년 9월부터 2014년 2월까지 약 5개월에 걸쳐 진행된 ‘하마구치 류스케 즉흥 연기 워크숍 in Kobe’로부터 <해피 아워>가 출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네 친구를 비롯해 출연진 대부분이 비전문 배우이고, 제68회 로카르노영화제(2015)에서 네 명의 주인공이 공동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21년 12월 9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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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친구의 이혼소송 중이라는 고백과 함께 자기를 돌아보게 된 친구들. 외부에서는 보이지 않는 어쩌면 스스로도 자각하지 못했던 크고 작은 삶의 균열을 발견하는데… 보편적인 소구력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아사코>를 인상 깊게 봤고, 그의 신작 <드라이브 마이 카> 역시 고대하는 팬이라면
-큰 스크린 관람도 좋겠지만, 안방극장에서 편안하게 끊어 가며 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일 듯
-2시간이 내 한계! 긴 영화에 유난히 취약하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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