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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고교생, 뭘 할 수 있을까 (오락성 6 작품성 6)
어른들은 몰라요 | 2021년 4월 13일 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이환
배우: 이유미, 안희연, 신햇빛, 이환
장르: 드라마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27분
개봉: 4월 15일

간단평

18세 ‘세진’(이유미)은 학교 선생과 오빠처럼 친하게 지내다 덜컥 임신하게 된다. 교장 선생 등 학교 측의 무언의 압박과 묘한 관계에 있던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결국 세진은 거리로 나선다. 동생 ‘세정’(신햇빛)만을 홀로 남긴 채 가출한 세진은 가출 4년 차인 동갑내기 ‘주영’(안희연), 위기의 순간 구해준 ‘재필’(이환)과 신지를 만나 ‘유산’하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하게 된다.

<어른들은 몰라요>는 10대 청소년의 거친 일면을 리얼하게 담아 화제를 모았던 <박화영> 속 캐릭터 ‘세진’을 확장, 청소년 임신과 관련된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다. 회피하기 급급한 비겁한 아기 아빠, 오롯이 혼자 책임질 것을 종용하는 학교의 선생 등 세진은 무책임한 어른들의 작태에 어떤 기대도 접은 채 거리로 나선다. 하지만, 낙태가 불법인 현실에서 미성년자인 세진과 그 일행이 유산하기 위해 노력해 본들 할 수 있는 일은 과연 무엇일까. 선택지가 존재하기나 할까. 불법시술 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노래방, 조건만남 등의 아르바이트를 시도하고 그 과정에서 신체적, 정신적으로 상처받고 아물기를 반복하는 세진. 점차 무감각해져 가는 텅 빈 얼굴, 때로는 롱보드를 타고 자유롭게 바람을 가르는 세진의 환한 표정. 영화는 대비를 통해 심각한 상황에도 매사 장난처럼 키득키득 웃으며 넘겨버리곤 하던 ‘세진’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게 한다. ‘어른’이라 이해하기 힘들지라도, ‘이 친구가 왜 그럴까’하고, 그 이유를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이다. 이환 감독이 <박화영>에 이어 연출한 두 번째 영화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감독조합 메가박스상, KTH상을 수상했다.


2021년 4월 13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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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과 불법 사이 논쟁 중인, 여전히 화두로 남아 있는 임신중단 문제. 미성년자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며 그들을 보호하는 방안은 무엇인지 평소 고민하던 주제라면
-‘세진’역의 이유미, ‘주영’역으로 스크린 데뷔한 EXID ‘하니’ 안희연, 그리고 ‘재필’로 분한 이환 감독까지…구멍 없는 연기
-아무리 욕이 생활이요, 일상이요, 그들의 언어라지만… 욕설의 사용에 민감하다면 불편할 수도
-문제의식과 메시지에 공감한다지만, 나그네의 옷깃을 열게 하는 것은 바람이 아닌 햇빛이라는. 평소 완곡하고 순화한 표현과 차분한 설득을 선호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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