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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내! 이탈리아 판 <러브 액츄얼리>
애프터 러브 | 2010년 1월 20일 수요일 | 하정민 이메일


여섯 커플이 사랑과 전쟁을 벌인다. 심리학 교수 세르지오(클라우디오 비시오)는 아내와 이혼 후 그토록 바라던 자유를 얻지만 그의 삶은 기대만큼 행복하지 못하다. 그의 친구이자 환자인 루카(실비오 올란도) 판사부부는 신경쇠약 직전의 커플이다. 싸웠다하면 집안 식기는 물론 값나가는 그림까지 북북 찢어댈 정도로 치열하게 싸우는 그들은 이혼을 앞두고 있다. 루카가 이혼소송을 담당한 30대 젊은 부부도 대책이 없기는 마찬가지. 서로에 대한 증오심으로 그득한 카타라나(낸시 브릴리)와 필립포(빈센조 살레메)는 양육권 문제로 법정 다툼 중이다. 아이들을 서로에게 떠맡기기 위해서다. 한편 결혼을 앞둔 엘리사(클로디아 게리니)는 결혼식 준비를 위해 성당을 찾았다가 신부가 된 첫사랑 로렌죠(플라비오 인신나)를 만나 혼란에 빠지고 외과의사 파우로(파비오 디 루이지)는 여자친구 모니크(세실 카셀)의 옛 남자친구 다비드(알렉산드로 가스먼)로부터 헤어지라는 협박을 받는다. 한창 뜨거운 사랑에 빠진 20대 연인 줄리아(크리스티아나 카포톤디) 와 마크(말릭 지디)는 줄리아의 뉴질랜드 발령으로 위기를 맞는다. 한때 사랑했지만 서로에 대한 오해로 멀어진 사람들은 다시 화해할 수 있을까?

여러 커플의 사랑과 이별과 화해의 과정을 그린 <애프터 러브>는 노골적으로 <러뷰 액츄얼리>를 벤치마킹한 이탈리아 영화다. 크리스마스 즈음에서 벌어지는 세대별 사랑 소동극은 눈물보다 기분 좋은 웃음을 진한 카타르시스보다 적당한 양의 감동을 선사한다. 이탈리아 로마 뿐 아니라 프랑스 파리와 뉴질랜드 해변의 아름다운 풍광은 영화의 로맨틱한 수위를 높인다. 유명 팝음악을 사용해 친숙함을 더한 점도 비슷하다. 톰 존스의 'Sex Bomb' 더 콜링의 ‘Wherever you will go' 등은 약간은 낯설 수 있는 이탈리아 산 영화를 대중적으로 만든다.

그러나 <애프터 러브>가 <러브 액츄얼리>를 그대로 흡수한 것만은 아니다. 에피소드 곳곳에는 <애프터 러브>만의 차별화된 매력이 자리한다. 옴니버스 형식의 사랑이야기인 것은 닮은꼴이지만 <애프터 러브>의 갈등과 그로 인한 정서의 수위는 <러브 액츄얼리>를 훌쩍 뛰어넘는다.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라는 메인 요리에 이탈리아 산 향신료를 집어넣은 것 같다고 할까? 성인의 사랑을 다뤄도 10대의 로맨스와 다를 바 없는 건전하고 모범적인 표현법을 유지하는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와 달리 정열적인 이탈리아 산 영화인 <애프터 러브>의 여섯 커플 이야기는 화끈한 직설화법으로 때때로 예상 경로를 이탈한다. 루카와 아내 로레다나의 싸움은 <장미의 전쟁>(1989)을 방불케 할 정도로 살기등등하며 여자친구의 옛 남자친구로부터 협박당하는 파우로는 할리우드의 로맨틱 코미디에서였다면 정열적인 기사로 변신했겠지만 다비드의 험상궂음에 바로 꼬리를 내린다. 원거리 연애를 하는 줄리아와 마크의 화상채팅은 종종 농도 짙은 장면들로 채워진다. 세르지오와 두 딸의 대화 역시 일반적인 부녀지간의 대화 수위를 넘긴다. 영화에 19세 딱지가 그냥 붙어 있는 것이 아니다. 유명 팝음악 사이사이에 끼어 있는 이탈리아 대중 음악은 이탈리아 특유의 활기를 더한다.

하지만 이 모든 조합이 매끄러운 것은 아니다. 에피소드 간의 연결은 헐겁고 인물의 심리묘사는 단선적이다. 유머를 지나치게 의식한 듯 무리한 이야기 전개도 몰입을 떨어뜨리는 부분. 하지만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의 달콤함에 물려 있었다면 새로운 맛과 향의 이탈리아 로맨틱 코미디가 신선하게 다가올 것이다.

2010년 1월 20일 수요일 | 글_하정민(무비스트)




-눈으로 가득한 올 겨울 낭만을 더하고 싶다면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의 단맛에 질렸다면
-19금이라 해서 파격적인 신을 기대하지 말지어다
-특수한 사건이 연달아 벌어지는 에피소드로 영화라기보다 시트콤 같다
21 )
kwyok11
이탈리아 판 <러브 액츄얼리>   
2010-01-21 08:10
gaeddorai
이탈리아영화라니 괜히 색다르네요   
2010-01-20 23:44
mooncos
19금입니까?   
2010-01-20 23:27
kooshu
이태리 영화였나요   
2010-01-20 20:42
bjmaximus
그냥저냥 무난한 평..   
2010-01-2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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