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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내! 서툴지만 괜찮아
라듸오 데이즈 | 2008년 1월 30일 수요일 | 나하나 기자 이메일


서툰 사람들이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면 정겨움에 입 안 가득 미소를 머금고 싶어진다. 왜냐하면, 우리 역시도 무언가에 늘 서툰 사람들이니까. 영화 <라듸오 데이즈>에는 이렇게 서툴고 어수룩한 이들이 대거 등장한다. PD를 비롯해 작가, 기생, 재즈가수, 아나운서, 독립운동가 등으로 구성된 이 서툰 사람들은 조선 최초의 라디오 드라마 ‘사랑의 불꽃’을 완성하겠다는 하나의 목표를 이뤄내기 위해 서툰 힘을 모은다. 때론 배우들의 실수가, 때론 누군가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때론 외부의 압박이 드라마의 플롯을 자지우지 하지만, 그들은 결국 해내고야 만다.

<라듸오 데이즈>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조화, 즉 어울림’이다. 영화는 각기각색의 사람들이 라디오 드라마를 완성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비록 서툴고 어수룩하지만 여럿이 함께 함으로써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는 서툰 이들의 조화를 보여준다. 이러한 서툰 사람들의 화합은 영화의 스토리뿐만 아니라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포용한다. 감독은 어수룩한 그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감싸 안는다. 즉,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또한 서툰 그들과 다르지 않다는 무언의 포옹을 위해 손을 내미는 것이다. 관객들은 포옹을 위한 그의 시도에서 온기를 느낀다. 그리고 어설픈 방송 사고를 반복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웃음을 얻고, 회를 거듭할수록 나아지는 방송을 보면서 만족감과 즐거움을 누린다. 또한 ‘저것들, 사고는 안칠까’하는 조마조마한 긴장감이 극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극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라듸오 데이즈>는 날 방송의 긴장감을 부각시키기 위해 1930년대 경성을 영화의 배경으로 삼는다. 그리고 그 안에 독립 운동가들의 이야기를 풀어 넣는다. 여기서도 ‘조화’는 빠지지 않는다. 영화는 라디오 드라마 방송과 독립 운동가들이 거사를 도모하는 과정을 교차해 긴장과 이완, 웃음과 궁금증을 번갈아 유발시키며 완급조절에 적절히 힘쓴다. 또한, 자칫 과해지면 거부감으로 변질될 수 있는 독립이라는 소재를 과하지 않게 풀어내어 날 방송과의 균형을 이뤄낸다.

영화의 연출 주안점 역시도 ‘어울림’. 하기호 감독은 하나에만 집중하기에도 아까운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적절한 편집으로 골고루 분배함으로써 극의 조화를 해치지 않는다. 한 사람의 이야기에만 치우치지 않은 탓에 영화는 류승범뿐만 아니라 이종혁, 김사랑, 김뢰하, 황보라, 오정세 등 모든 출연진들의 다양한 연기를 하나하나 관람할 수 있게 만든다.

결론적으로 <라듸오 데이즈>는 이야기, 캐릭터, 편집 등 무엇 하나 튀지 않게 조화를 이루어내며 상업 대중영화의 틀 안에 안전히 안착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너무 ‘조화’를 중히 여긴 탓에 모나지 않고 그냥 두루뭉술한 영화가 돼버렸다. 특히, 활력 넘치는 캐릭터들을 하나하나 살리면서 영화를 끌어안지 못한 신인감독의 추진력이 과히 안타까울 따름이다. 서툰 그들을 살려내는 것만으로도 영화는 좀 더 많은 이들과 흥겨운 포옹을 나눌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2008년 1월 30일 수요일 | 글_나하나 기자(무비스트)




-조선 최초 라디오 드라마의 생생함이 궁금해.
-류승범, 이종혁, 김뢰하, 황보라 등 배우들이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지. 특히 이종혁의 진중함 속에 피어나는 어색 연기가 재미있대.
-영화 속 드라마 ‘사랑의 불꽃’, 거듭되는 기막힌(?) 반전의 묘미를 느껴봐.
-류승범의 코믹 연기 녹슬지 않았겠지?
-영화란 자고로 임팩트가 있어야지.
-이거 이거 얼렁뚱땅 넘어가는데!
-난 캐릭터를 잘 살린 영화가 좋던데.
26 )
theone777
오호~   
2008-02-09 01:32
tldn84
김사랑씨가직접노래도부르고그래서기대,,   
2008-02-08 15:59
real82
이 영화 어떨지.. 정말..;;   
2008-02-08 13:47
h31614
꼭볼거에요 류승범이라는 배우에 한표 !!   
2008-02-07 22:37
ruqdmsaksu
류승범씨가 나와서 기대하고있습니다 ^^   
2008-02-07 21:21
gt0110
재미있을 듯   
2008-02-06 21:57
ghc3092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엔 괜찮을 듯   
2008-02-05 20:09
okane100
김사랑씨 너무 이뻐요   
2008-02-0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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