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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골적인 세련된 블랙코미디 (오락성 8 작품성 8)
슬픔의 삼각형 | 2023년 5월 16일 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루벤 외스틀룬드
배우: 우디 해럴슨, 해리스 디킨슨, 샬리 딘, 돌리 드 레온, 즐라트코 부리치, 비키 베를린
장르: 코미디,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47분
개봉: 5월 17일

간단평
인플루언서 모델인 ‘야야’(샬리 딘)와 연인 ‘칼’(해리스 디킨슨)은 협찬으로 호화 크루즈에 승선한다. 각양각색의 부자들과 휴가를 즐기던 중 뜻밖의 사건으로 배가 전복되고 가까스로 단 여덟 명만이 무인도에 살아남는다. 돈 쓰고 놀 줄만 알지 생존 기술이 전무한 이들. 구조만 기다리던 중 의외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무리의 캡틴을 자청하는 이가 있다.

노골적이면서도 세련된 블랙 코미디를 원하는 분이라면 <슬픔의 삼각형>은 적극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영화는 칼과 야야라는 두 중심 캐릭터 소개와 서사의 빌드업에 힘준 파트1을 거쳐 파트2에서는 요트에 승선한 부자들이 펼치는 다채로운 갑질과 위선, 요지경 현장으로 실소를 자아낸다. 마지막 파트3은 섬에 모인 사람들의 일종의 생존기로 인간 군상 면면을 신랄하고 위트있게 농담처럼 풀어낸다. 낮은 사회적 지위의 동양계 여성 ‘애비’(돌리 드 레온)는 생존 기술로 먹거리를 독점하면서 무리의 리더로 우뚝 서게 된다. 화장실 청소를 담당했던 요트에서나, 낚시하고 불을 피워 생존자들을 먹이는 섬에서나 마찬가지로 뒤치다꺼리하는 실정이지만, 권력구도는 이백 퍼센트 반전된 상황. 고가의 시계나 젊은 남자 칼과의 섹스와 먹을 것을 교환하는 등 손에 쥔 권한을 거리낌 없이 발휘하며 작은 모계사회를 일군다. 구소련 출신의 산전수전 사업가, 뛰어난 IT 테크전문가, 전직 해적까지 돈, 머리, 힘을 지닌 남자들이 순한 양처럼 순응하는, 웃픈 상황이야 말로 영화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목이다.

자본주의 비판, 불평등, 상류층의 허세와 위선, SNS 과몰입 세태 등 <슬픔의 삼각형>은 여러 이슈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언급하는데 그중에서도 제일 집중한 부분은 성역할 고정 관념 비틀기다. 각본 연출 편집을 도맡은 <더스퀘어>(2017)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루벤 외스틀룬드가 다시 한번 <슬픔의 삼각형>으로 지난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의 영광을 거머쥐며, 열린 결말로 풍성한 해석을 이끈다.


2023년 5월 16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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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슬픔의 삼각형’을 보고 뭔가 심오하고 슬픈 영화가 떠올라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면. 슬픔의 삼각형은 ‘미간 주름’을 뜻하는 패션업계의 은어! 은근히 코믹하고 웃픈 상황의 연속이라는
-은근한 코믹이 아니라 대놓고 개그치는 찐 코미디를 선호한다면 + 익숙한 인간 면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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