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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의 이름으로..면죄부를 주는 이는 누구인가 (오락성 7 작품성 8)
성스러운 거미 | 2023년 2월 8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알리 아바시
배우: 자흐라 아미르 에브라히미, 메흐디 바제스타니
장르: 범죄, 스릴러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17분
개봉: 2월 8일

간단평
순교자의 땅이라는 뜻을 지닌 이란 최대의 종교 도시 ‘마슈하드’에서 연쇄살인이 발생한다. 사회정화를 위해 성매매 여성과 마약 중독자를 제거한다는 자칭 '거미 살인마'는 범행과 시체 유기 장소를 직접 언론에 제보하는 등 대담한 행위를 이어간다. 테헤란에서 이를 취재하러 온 기자 ‘라히미’(자흐라 아미르 에브라히미)는 경찰의 소극적인 수사에 직접 미끼가 되어 거미에 접근한다.

영화 <성스러운 거미>는 인간과 또 다른 생명체의 경계 어딘가에 있는 존재를 주인공으로 한 오드 판타지 <경계선>(2018)으로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알리 아바시 감독의 신작이다. 2000년대 초반 이란에서 발생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는 범죄 스릴러보다 사회고발과 비판 영화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전작에서 비현실적 존재의 현실적 묘사로 감탄을 자아낸 감독은 이번에는 시종일관 날카로운 시선을 견지하며 ‘성스러움’으로 둔갑되는 범죄와 그 대물림 현상에 우려를 표명한다. 부정한 여성을 처단한다는 미명 아래 1년에 16명의 여성이 살해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수사기관과 정부, 그리고 이를 은근히 옹호하는 종교 관계자와 주민들, 그리고 성스러운 임무를 수행한다고 믿고 있는 그릇된 신념에 사로잡힌 연쇄 살인범까지 <성스러운 거미>는 알라의 이름으로 면죄부를 주는 이는 누구인지 묻고 있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2022) 경쟁부문 초청작이다. 자흐라 아미르 에브라히미는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저널리스트의 본분을 다하는 ‘라히미’로 분해 단단한 연기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어떤 타협과 온정 없이 단죄의 현장을 목도하는 마지막 시퀀스가 특히 인상적이다.


2023년 2월 8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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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경계선>을 보고 감탄하신 분! 알리 아바시 감독의 신작으로 이란 사회의 폐쇄적인 문화와 분위기, 종교가 오용되는 사회의 한 단면을 보는 듯
-연쇄살인마가 등장하는 범죄 스릴러? 범인의 정체를 밝히고 그를 잡는 데서 오는 장르적인 쾌감은 덜한 편, 사회비판 드라마에 가깝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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