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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어지게 재밌는, 엽기 발랄한
커먼 웰스 | 2002년 4월 22일 월요일 | 미미, 토토 이메일

토토 : 지난번에 <배틀로얄>건으로 미안해서 오늘 불렀어.

미미 : 신경 쓰지마. 그런 거 오래 기억 못하는 스타일이야. 그나 저나 이 영화 나는 또 두 번째 본다. 지난해 부천에서 봤거든. 이건 아마 경쟁작 이었던 것 같은데 말이야.

토토 : 맞아 경쟁작. 근데 또 본거야? 미안하네... 난 사과의 뜻으로 자리를 마련한 건데

미미 : 괜찮아. 충분히 재밌고, 다시 봐도 좋은 걸 뭐. 아마 작년 영화제 때 이 영화에 점수를 제일 많이 줬던 것 같아. 다른 영화들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정말 이 영화는 환타스틱 그 자체였거든

토토 : 그 말엔 나도 동감이야. 정말 너무 재미있더라. 돈을 많이 들인 것 같지도 않고, 특별히 스타가 나오는 것도 아니지만, 정말 이런 영화가 왜 그 동안 개봉을 안하고 있었지 싶더라니까

미미 : 그 역시 돈 때문이겠지.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 했거나... 아니면 분위기를 조성해서 좀더 많은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들이려는 속셈이 아니었을까?

토토 : 이 영화 감독이 <야수의 날> 만든 그 사람이라며. 그래서 그런지 캐릭터 하나하나가 기괴하지만 독특하게 잘 살아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 말이야... 평범한 사람은 하나도 없는 것 같아 보였어.

미미 : 그러게. 다들 돈에 눈이 멀어서 그 무너져 가는 아파트에서 벗어나질 못하잖아. 물론 돈의 원래 주인도 그 안에서 돈을 지키다 죽어 버렸구. 그런 점에 있어서 포스터 비주얼도 딱 맘에 들더라. 등장인물 모두를 나열해 놓고, 영화의 축이 되는 훌리아를 제목 전면에 내세웠잖아. 딱히 기교를 부린 포스터는 아니지만 꽤 좋았어. 황금만능주의를 경고하는 듯한 황금빛 톤도 꽤 쓸만하구 말이야.

토토 : 내가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히치콕 영화를 패러디 한 것 같은데, 그걸 우스꽝 스럽게 포장했다는 거야. 영화의 공간적 배경과 분위기 그리고 우연한 사고와 심리적인 갈등. 이런 모든게 히치콕 감독의 스타일을 교묘히 옮겨 온 것 같은데, 그게 너무 웃기더란 말이지

미미 : 심지어 엘리베이터에 사람 몸이 두동강이 나고, 아파트 꼭대기에서 사람이 떨어져 죽어도 잔인하다는 생각보다 '헉'하는 단순 충격이 더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수년 전에 우리나라에서 김지운 감독이 <조용한 가족>이란 영화로 잔혹 엽기 코믹극을 만들어 냈잖아. 근데 이 영화는 오히려 업그레이드 된 느낌을 주더라구

토토 : 아까 히치콕 얘기 했잖아. 너도 미친 듯이 웃던데... 그 <매트릭스> 패러디 한 장면 말이야. 정말 엽기 아니니?

미미 : 허를 찔러도 그렇게 찌를 줄 누가 알았겠니. 정말이지 난 그 장면 다시 봐도 참을 수 없을 만큼 재미있었어. 생각하니까 또 웃음이 나오려고 해... 하하... 근데 말이야. 이 영화를 해피엔딩이라고 해야 하는거니?

토토 : 꼭 그렇게 규정을 지으면서 막을 내릴 필요는 없잖아? 난 <스타워즈>에 나오는 다스베이더 흉내를 내면서 뒤통수를 치던 그 남자애가 잘 풀려서 너무 기분 좋았어. 맨날 무시당하던 애였쟎아.

미미 : 앗. 그만 얘기해 <식스 센스> 같은 반전은 아니지만, 영화를 아직 못 본 사람들을 위해 그 정도는 감출 필요가 있어.

토토 : 여튼, 네 기분이 풀려서 다행이다. 휴... 십년 감수했네

미미 : 이런 영화라면 언제든 좋으니까 불러 주기만 해. 잘 봤다. 고마워!

3 )
ejin4rang
뒤집어진다   
2008-10-16 16:11
rudesunny
너무 너무 기대됩니다.
  
2008-01-21 18:29
kangwondo77
리뷰 잘 봤어요..좋은 글 감사해요..   
2007-04-2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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