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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관계 소재 옴니버스의 진화 (오락성 6 작품성 6)
우리 지금 만나 | 2019년 6월 3일 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김서윤, 강이관, 부지영
배우: 배유람, 윤혜리, 하휘동, 최남미, 이정은, 이상희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관람가
시간: 85분
개봉: 5월 29일

시놉시스

<기사선생>
개성공단으로 식자재를 배달하는 ‘성민’(배유람) 은 매일 마주치는 북한 직원 ‘숙희’(윤혜리)가 신경 쓰인다. 어느 날 ‘숙희’는 ‘성민’이 듣는 노래에 관심을 갖는다.

<우리 잘 살 수 있을까?>
오래된 연인 ‘재범’(하휘동)과 ‘현채’(최남미)는 결혼하기로 결심하지만, 막상 현실에선 어느 것 하나 맞는 것 없이 매일 싸우기만 한다.

<여보세요>
치매를 앓는 어머니를 보살피던 ‘정은’(이정은)은 우연히 아들을 찾는다는 북한 여자(이상희)로부터 잘못 걸려온 전화를 받게 되고 어떤 부탁을 받는다.

간단평

<우리 지금 만나>는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공개돼 프리미어로 상영된 통일부 제작지원작 <우리 잘 살 수 있을까?>와 <여보세요> 그리고 기존의 제작지원작인 <기사선생>으로 구성된 옴니버스 드라마이다. 통일부 제작지원에서 흔히 연상되는 실향민과 이산가족 서사에서 벗어난, 남북관계와 통일이라는 소재와 주제에 매몰되지 않은 세련된 모습을 보인다.

김서윤 감독의 <기사선생>은 서울에서 채 두 시간도 안 되는 거리에 위치한 개성 공단을 배경으로 조금씩 싹트는 사랑 감정을 포착한다. 공단의 갑작스러운 폐쇄와 맞물려 막 내리게 된 감정의 교류를 음악을 매개로 서정적으로 갈무리한다.

강이관 감독의 <우리 잘 살 수 있을까?>는 단편만이 가능한 축약과 암시로 오랜 연인 사이임에도 어느 순간은 타인처럼 느껴지는 남녀 관계를 남북에 비유해 한여름 밤 강렬한 댄스 퍼포먼스로 색다름을 선사한다.

부지영 감독의 <여보세요>는 잘못 걸려온 전화 한 통으로 시작해 얼굴도 모른 채 친한 친구로 발전하고 서로를 위하는 모습을 통해 녹록지 않은 현실을 사는 우리에게 작은 위로를 건넨다.

<우리 지금 만나>는 감성의 <기사선생>과 개성의 <우리 잘 살 수 있을까?> 그리고 공감의 <여보세요>까지 개개의 작품이 지닌 강점이 어울려 목적과 주제 의식을 은은하게 고취하고 옴니버스로서의 완성도를 높인다.


2019년 6월 3일 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장편 영화가 너무 길게 느껴지는 당신. 짧지만 여운 있는 옴니버스는 어떨지
-남북관계가 소재? 통일부 제작 지원작이라고? 상투적일 거로 예상했다면..걱정마시길
-세 에피소드가 종래는 하나의 스토리로 연결되길 기대했다면
-남북관계와 통일을 소재로 한 정치· 사회적 색채 짙은 이야기가 보고 싶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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