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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료하진 않아도 곱씹는 묘미 (오락성 5 작품성 7)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 2018년 11월 9일 금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장률
배우: 박해일, 문소리, 정진영, 박소담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1분
개봉: 11월 8일

시놉시스
전직 시인 ‘윤영’(박해일)은 한때 좋아했던 선배의 아내 ‘송현’(문소리)이 돌싱이 되어 기쁘다. 술김에 둘은 군산으로 떠나고 일본풍 민박집에 묵는다. ‘송현’이 과묵한 민박집 사장 남자(정진영)에게 관심을 보이자, ‘윤영’은 자신을 맴도는 민박집 딸(박소담)이 궁금해진다. 군산에서의 둘의 마음과 시간은 서울과 달리 자꾸 어긋나기만 하는데…

간단평
영화 <경주>(2014)에서 고즈넉한 유적지 ‘경주’로 여행했던 장률 감독과 배우 박해일이 다시 만나 일본 강점기의 문화 잔재가 많이 남아 있는 도시 ‘군산’으로 향했다. 선배의 아내(문소리)를 좋아했던 남자(박해일)가 그녀가 이혼했다는 소식에 은근 기뻐하며 즉흥적으로 함께 떠난 여행지, 군산에 도착하며 영화는 시작한다. 문소리와 박해일 두 배우는 특유의 담백한 매력을 뽐내며 기대 이상의 케미를 선보인다. 이후 그들이 군산에서 거쳐 가는 공간과 시간 속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그 과정에서 모호한 질문과 더 알 수 없는 답변이 오간다. 수시로 등장하는 조선족 인물이 특히 그렇다. 때문에 등장인물의 행동과 대사에 현미경 들이대듯 하나하나 의미 부여하려 한다면 어느 순간 피로감에 휩싸일 수 있다. 머릿속에 떠도는 물음표를 적당히 안은 채 그들의 동선을 따라가는 것 자체로 꽤 흥미로울 수 있다. 영화는 두 남녀가 서울로 복귀한 후 본격적으로 변화를 꾀한다. 시간을 이리저리 재배치하는데 언뜻 수미쌍관처럼 처음과 끝이 맞물리는 듯하다가 어느 순간 두 남녀가 보낸 여정 한복판에 서 있게 한다. 명료하진 않아도 뜯어보고 해체하며 곱씹는 묘미가 있는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장률 감독이 느끼는 세상의 불규칙한 리듬에 몸을 맡겨 보는 것도 하나의 영화적 체험이 될 것 같다. 문소리, 박해일 외에 정진영, 박소담, 동방우, 문숙, 이미숙, 김희정, 윤제문, 정은채 등 많은 배우가 특별히 참여했다.

2018년 11월 9일 금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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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으로 여행 간 두남녀 문소리×박해일, 기대 이상의 케미
-시간과 공간의 재배치, 곱씹을 수록 흥미롭다고 여길 수도
-- 일본 강점기 잔재가 많이 남은 도시 군산, 곳곳에 등장하는 조선족, 장률 감독은 무슨 얘길 하려는 걸까. 동참하고 싶다면
-졸음 금물! 잠깐 방심하면 흐름을 놓칠지도
-뒤죽박죽 엉킨 시간 + 기시감 강한 반복적인 상황, 그 차이를 찾으려 골몰하기엔 여유가 없는 시점이라면
-그냥 두남녀가 살~짝 썸타는 군산 여행기를 기대했을 뿐인데... 그렇다면 당황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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