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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투쟁한 아빠, 아들의 생각은 어떨까? (오락성 5 작품성 7)
안녕 히어로 | 2017년 8월 30일 수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한영희
배우: 김현우, 김정운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12세 관람가
시간: 109분
개봉: 9월 7일

시놉시스
쌍용자동차에 다니던 아빠 김정운은 정리해고 대상자가 아니었지만, 파업집행부로 활동한 까닭에 징계해고를 당했다. 당시 나이 9살이던 아들 현우가 14살 소년으로 성장할 때까지, 그는 직장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수년간 이어진 파업에 점점 지쳐가는 아빠를 바라보는 어린 아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걸까?

간단평
주변의 평가에 지친 아이는 대개 입을 다물고 만다. 손쉽게 내뱉어진 말에 상처받은 마음을 드러내기엔 자존심이 상하고, 맺힌 마음을 툭 털어놓자니 믿음 가는 사람도 많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5년간 쌍용차 해고 노동자 복직 투쟁을 벌여온 아빠 김정운의 아들 김현우 군도, 아마 비슷한 마음이었을지 모른다. <안녕 히어로>의 카메라가 들여다본 건 그런 현우 군의 속마음이다. 아빠가 밖에 나가서 하는 일이 정확히 무엇일까? 아빠가 쓰는 글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읽고 있을까? 옳은 일이긴 하지만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싸움을, 아빠는 언제까지 계속 하려는 걸까? 투쟁하는 노동자의 고통을 다룬 노동다큐멘터리는 많지만, 그들의 어린 자녀가 어떤 생각을 품고 어떤 가치관을 형성하며 성장하는지를 바라보는 작품은 흔치 않다는 점에서 이 다큐의 의미가 각별하다. 투쟁 세대의 경험이 자녀 세대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를 마주하고 나면, 극장을 나서는 당신의 얼굴에서도 씁쓸함을 감추기 어려울 것이다. 시간순으로 진행되는 구성이 단조로운 편이지만, 애틋한 김정운-김현우 부자의 관계만큼은 꾸밈없이 정직하게 바라본다. <레즈비언 정치도전기>(2009)를 연출한 한영희 감독의 손을 거쳐 완성됐다.


2017년 8월 30일 수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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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공단> <그림자들의 섬> 계보 잇는 노동 다큐멘터리
-쌍용차 해고노동자 아빠를 바라보는 10대 아들을 주인공으로 삼은 의미있는 시선
-투쟁 장면은 소수, 노동자 가족의 일상에 집중한 생활밀착형 다큐
-너무 일찍 세상을 알아버린 소년의 모습에 마음아픈 건 어쩔 수 없을듯
-쌍용차 해고노동자의 투쟁 역사와 이력을 기록한 교과서같은 작품 기대한다면
-시간순의 단조로운 구성, 좀 지루하다는 느낌이 들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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