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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 (오락성 5 작품성 7)
10,000km | 2015년 7월 9일 목요일 | 최정인 기자 이메일

감독: 카를로스 마르케스-마르세트
배우: 나탈리아 테나, 다비드 베르다거
장르: 드라마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02분
개봉: 7월 16일

시놉시스

바르셀로나에 살고 있는 알렉스(다비드 베르다거)와 세르기(나탈리아 테나)는 7년간 함께 산 연인이다. 두 연인은 아기를 갖기 위해 노력하지만, 알렉스에게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1년간 일하라는 제안이 오면서 계획은 흔들린다. 알렉스는 이번이 사진작가로서 자신의 경력을 이어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세르기의 동의를 얻어 미국행을 결심한다. 알렉스와 세르기는 1년간 떨어져 지내게 되고, 바르셀로나와 로스앤젤레스에서 서로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하루도 거르지 않는 화상 채팅 뿐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알렉스와 세르기는 서로의 체온을 직접 느낄 수 없는 기계적인 만남으로 인해 점점 공허해져 가는데…

간단평

<10,000km>는 두 주인공이 육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가장 밀접한 순간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하나의 숏으로 구성된 오프닝 신은 동일한 시공간에 있는 연인의 불가분한 관계를 강조한다. 영화는 곧이어 순식간에 두 연인을 물리적으로 분리시킨 뒤, 그들이 심리적으로도 멀어지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보여준다. 대서양을 사이에 둔 주인공들이 소통하는 방식은 상당한 시간을 모바일과 PC 화면에서 보내는 현대인에게 매우 익숙한 형태로 전달된다. 물론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채팅창, 이메일, 구글 지도,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배우의 존재가 부재함에 따라 영화로서는 생경한 인상을 남기기도 한다. 화면을 유랑하는 마우스 커서 하나만으로도 인물의 복잡한 심경을 느낄 수 있도록 묘사한 <10,000km>의 독특한 화법은 흥미롭고 주목할 만하다. 더불어, 간단한 육체적 활동조차 함께 하지 못한 채 스크린 속에만 부유하는 알렉스가 디지털 이미지로만 느껴지는 순간은, SNS로 관계맺기에 몰두하는 현대인의 공허한 자화상과 사랑의 본질에 대해 여러 질문을 가능케 한다.

2015년 7월 9일 목요일 | 글_최정인 기자(jeongin@movist.com 무비스트)




-카를로스 마르케스-마르세트 감독의 과감한 실험정신.
-눈에서 멀어져 마음도 멀어지는 과정에 대한 친절한 묘사.
-<그녀>의 사만다와 알렉스 중 누가 더 나은 연인일까.
-전진하지 못하는 늘어지는 중반부.
-롱디 중인 연인과 관계가 안 좋다면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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