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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하게 표현된 메마른 관능미 (오락성 5 작품성 7)
| 2014년 11월 13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감독: 조근현
배우: 박용우, 김서형, 이유영
장르: 드라마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02분
개봉: 11월 20일

시놉시스

최고의 조각가로 명성이 자자했지만 병을 얻으면서 낙향한 남편 준구(박용우)를 보살피는 아내 정숙(김서형)은 작업도 접고 삶의 의지마저 꺽인 준구가 안타깝다. 봉사를 나간 곳에서 민경(이유영)을 만난 정숙은 민경에게 남편의 모델이 되어줄 것을 제안한다. 폭군 같은 남편과 두 아이를 혼자 힘으로 먹여 살리느라 힘겨운 생활을 하던 민경은 처음에는 모델 일을 거절하지만 생활을 위해 받아들인다. 민경을 통해 다시 조각에의 열정을 찾은 준구는 작업이 진행될수록 활기를 얻지만 병은 점점 더 깊어지는데...

간단평

<봄>의 주인공들은 서로 다른듯하지만 한편으로는 주어진 상황에 묵묵히 참고 인내하지만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하려하지 않는 수동적인 모습이 닮았다. 이 다른 듯 닮은 인물들이 서로 만나고 서서히 변하기 시작한다. 가난과 폭력 아래 단지 살아나가는 것에 급급하던 모델은 자아를 찾기 시작하고, 열정을 잃었던 조각가는 다시 한 번 예술과 삶의 열정을 찾으며 진정한 아름다움은 희로애락이 깃든 삶이라는 사실을 깨달게 된다. <봄>은 치정에 얽힌 삼각관계나 이유 없는 노출로 관객의 시선을 끌려하지 않는다. 절제된 대사와 묘사로 불편한 스릴이 아닌 진정한 느림의 아름다움과 메마른 관능미를 선사하고 이를 관객이 즐길 수 있도록 충분한 여유를 준다. 치열하고 혹독한 여름이 지나고 마음속의 봄을 맞이하는 과정을 <봄>은 놀랍도록 섬세하고 시리도록 아름답게 보여준다.

2014년 11월 13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무비스트)




-인간의 신체가 보여주는 아름다운 선.
-한편의 서정시.
-보여줄 듯 보여주지 않는 애정라인.
-시대적 배경이 주는 답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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