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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블링’으로 시작해 ‘블링블링’으로 끝난다 (오락성 6 작품성 4)
블링 링 | 2013년 9월 2일 월요일 | 정수영 기자 이메일

감독: 소피아 코폴라
배우: 엠마 왓슨, 케이티 장, 이스라엘 부르사드, 클레어 줄리엔, 테이사 파미가
장르: 범죄, 드라마, 청춘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90분
개봉: 9월 5일

시놉시스

L.A 할리우드 힐즈, 문제아들만 모인다는 고등학교에서 ‘패션’이라는 관심사로 가까워진 마크(이스라엘 부르사드)와 레베카(케이티 장). 장난삼아 물건을 훔치던 레베카와 어울리던 마크는 자연스레 빈집털이에 동참하게 된다. 그들의 타깃은 행사와 파티 참석으로 자주 집을 비우는 유명 할리우드 스타들. 여기에 니키(엠마 왓슨)와 샘(테이사 파미가), 클로에(클레어 줄리엔)가 합류하면서 범행은 점점 위험하고 대담해진다. 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 등 훔친 최고급 명품을 휘감고 찍은 사진들이 SNS를 타고 퍼지면서 그들은 스타 못지않은 유명세를 얻게 되는데...

간단평

할리우드 스타들의 빈집을 턴 10대들이 비난이 아닌 관심의 대상이 된다는 ‘블링블링’하고 아이러니한 실화를 다룬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신작 <블링 링>은 설정을 빼고는 주목할 만한 것이 거의 없다. 실제 촬영 장소로 제공된 패리스 힐튼의 저택을 보여주는 첫 빈집털이 장면은 분명 스타의 사생활을 훔쳐보는 리얼리티 쇼를 보는 듯한 즐거움을 준다. 그러나 그런 생경한 즐거움도 잠시, 스타들의 명품에 감탄하고 이것저것 걸쳐보다 집안을 유유히 빠져나가는 레퍼토리가 끊임없이 반복되면서 영화는 탄성을 잃는다. 이처럼 불필요한 범죄 장면이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반해 ‘블링 링’ 멤버들이 경찰에 붙잡히고 복역한 뒤 대중들의 관심을 받게 되는, 어쩌면 이 영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러니함은 극히 일부만을 구성하고 있다. 미화도 비난도 아닌 중간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보고자 했다는 감독의 의도를 고려해도 SNS, 마약, 클럽, 스타에 대한 동경만으로 10대를 설명하는 방식은 너무 얕은 게 아닐까. 영화는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감각적인 영상, 패션, 음악을 빼면 뉴스의 재현영상과 별 다를 바 없어 보인다.

2013년 9월 2일 월요일 | 글_정수영 기자(무비스트)




-소피아 코폴라의 화려함을 좋아한다면.
-럭셔리한 스타들의 삶을 훔쳐보는 재미.
-엠마 왓슨의 비중이 생각보다 많이 적다.
-볼거리를 제외하면 영화라기보다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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