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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7 (오락성 7 작품성 6)
미운 오리 새끼 | 2012년 8월 27일 월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낙만(김준구)은 육방(육개월 방위)이다. 신체 건강한 남자임에도 방위가 된 건 고문후유증을 앓고 있는 아버지가 있기 때문이다. 비록 낙만은 육방이지만 현역 못지않게 많은 일을 한다. 깍새(이발병), 찍사(사진병), 바둑병을 병행하면서 사역(잡일)도 도맡아한다. 중대장(조지환)이 새로 부임하면서는 영창 보초 근무도 추가된다. 어느 날 영창 근무를 서던 낙만은 탈영하다 잡혀온 행자(문원주)를 맡게 되고, 그의 선한 모습에 측은함을 느낀다. 하지만 행자의 민간인 성폭행 혐의를 알게 된 낙만은 분을 이기지 못하고 폭력을 행사한다. 한편 낙만의 가방을 뒤지다 불온서적을 발견한 중대장은 그를 영창 보내기 위해 온갖 수를 쓴다.

맞다. 여자들이 싫어하는 군대 이야기다. <미운 오리 새끼>는 곽경택 감독의 방위 생활을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다. 하지만 병영생활을 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즐겨 볼 수 있는 재미가 여러 곳에 포진돼 있다. 상관의 눈을 피해 6시 정각 퇴근 작전을 수행하거나, 대대장과 바둑을 둘 때 일부러 지기 위한 묘수를 펼치는 등 방위들의 병영생활이 실소를 터뜨린다. 오랜만에 자신의 경험담을 끄집어 낸 감독의 이야기가 친근한 매력을 발산한다.

<미운 오리 새끼>가 깨알 같은 재미만 주는 건 아니다. 1987년 어두웠던 사회상을 그리면서 당시 핍박받던 사람들의 모습을 낙만을 통해 반영한다. 권력 체계에서 가장 밑바닥에 자리한 낙만은 군대 간부와 헌병에게 매번 무시와 폭력을 당한다. 그는 자신이 받은 수모를 영창 수감자들에게 고스란히 되갚는다. 이를 통해 감독은 폭력이 자행되고 악순환 됐던 그 시절을 소환한다. 또한 긴 터널을 벗어나 희망을 꿈꾸는 낙만을 보여주며, 자신을 ‘미운 오리 새끼’라 여기는 청춘들에게 위안과 힘을 전한다.

<미운 오리 새끼>는 <억수탕> <똥개> 등 유쾌한 이야기와 함께 사회를 풍자했던 감독의 초기 작품들과 유사하다. 당시의 열정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기교 없는 신인 배우들의 연기는, 투박하지만 정감 있는 연출력과 잘 융합되어 시너지 효과를 낸다. 초심으로 돌아온 곽경택 감독의 영화에 관객의 응답이 궁금할 뿐이다.

2012년 8월 27일 월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초심으로 돌아온 곽경택 감독. 반갑다.
-김준구를 비롯한 신인 배우들의 신선한 연기.
-방위 나온 남자들에게는 아련한 향수가.
-헌병으로 군생활 했던 남자들에게는 향수 보단 반감이.
-낙만 아버지로 나오는 오달수밖에 모르겠어.
-아무래도 남자들보다는 여자들에게 재미가 없겠지.
1 )
ACER9T
곽경택 감독의 또 하나으 야심작! 과연 친구의 흥행성적을 이뤄낼지 기대가 됩니다   
2012-08-28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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