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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이 없는, ‘누구나’의 사랑 (오락성 5 작품성 7)
애정만세 | 2011년 6월 7일 화요일 | 유다연 기자 이메일

사랑엔 국경도 나이도 없다? <애정만세>는 그 명제를 여실히 보여주는 영화다. 두 명의 감독이 연출한 영화는 사랑을 주제어로 ‘산정호수의 맛’과 ‘미성년’ 두 편으로 나뉜다. 부지영 감독이 연출한 ‘산정호수의 맛’은 사춘기 딸을 둔 중년 여성 순임(서주희)의 이야기다. 지난 야유회에서 2인 3각 파트너였던 준영과의 즐거운 한때를 잊지 못하고 내내 그리워하는 순임. 영화는 산정호수에 다녀오는 순임의 여정을 그린다.

‘미성년’은 전작 <똥파리>(2009)를 통해 주목받은 양익준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감독 특유의 직설적인 대사가 진철(허준석)과 민정(류혜영)을 만나 발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30대 ‘소심남’ 진철은 간밤의 숙취에서 깨어나 자신의 침대에 버젓이 누워있는 10대 여고생 민정을 보고 당황한다. 술김에 하룻밤을 함께 보낸 둘은 짬뽕을 먹으며 인연을 쌓아간다.

사랑은 그 내용물이 달콤하든 쌉쌀하든 특유의 ‘맛’이 있다. 영화는 사랑의 맛을 소소하게, 또 혀끝에서 느낄 수 있는 직접적인 미각을 통해 보여준다. ‘산정호수의 맛’에서 준영에게 배신감을 느낀 순임이 주머니 속 초콜릿 바를 그에게 불쑥 들이밀었다가 혼자 우적우적 씹어 먹는 장면이 그 예다. ‘미성년’ 속 진철이 진지하게 현실을 이야기 하려는 순간 민정이 짬뽕과 맥주를 사오겠다며 말을 막는 장면 역시 마찬가지다.

사랑과 무관할 것만 같은 중년 여성 순임, 사랑하는 사이라고 단번에 상상하기 힘든 30대 진철과 10대 민정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통속적인 사랑의 틀을 깬 영화 <애정만세>. 사랑에 있어 만세를 외치고픈 ‘누구나’의 사랑이야기다.

2011년 6월 7일 화요일 | 글_유다연 기자(무비스트)    




-이 좋은 계절, 사랑을 꿈꾸는 모든 이들
-짬뽕 좋아해? 그럼 영화 보고 같이 한 그릇?
-세상사에 치여 뒷전이었던 내 사랑, 이제 좀 돌보고자 한다면
-“사랑 따위 필요 없어!”라고 진심으로 외치는 건조한 남녀
-자극적인 영상과 스토리의 영화들에 만족한다면
-현재진행형인 그대 사랑에 아무 문제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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