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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발
공포는 머리카락을 먹고자란다. | 2005년 8월 2일 화요일 | 이희승 기자 이메일


머리카락은 언제나 기억과 같이 존재한다. 여자는 실연을 당하면 머리스타일을 바꾸는데, 머리를 짧게 자르는 것으로 기억과의 단절을 시도하듯이 <가발>은 그렇게 기억과 머리카락을 결부시켜 스산한 공포를 선보인다. 사실 ‘가발’은 인간을 새롭게 보이게 하는 도구로 이는 인간의 이중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가발을 통해서 사람은 또 다른 자신감을 가지고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영화는 동생 수현(채민서)이 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제대로 된 삶을 선물하고 싶었던 지현(유선)이 가발을 선물하면서부터 시작된다. 항암치료로 머리카락을 모두 잃은 수현과 불의의 사고로 목소리를 잃은 자매는 겉으로는 서로에게 상처주지 않으려는 듯 위하며 살아간다. 자매로 태어났다는 것. 한 부모에게서 동성으로 태어나 누구보다 끈끈한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자매는 남매와 다른 정서적 교감을 나눈다.

언니와 동생은 ‘누나’나 ‘오빠’가 지니는 묘한 든든함(혹은 책임감)과는 사뭇 다른 동지애랄까. 자매끼리의 친밀함은 극 중 또다른 자매로 나오는 수경과 그의 여동생에게서도 나타난다. 수현의 가발을 빌려쓴 수경은 의문의 사고사를 당하고 그녀의 죽음에 대해 동생은 "평소의 언니와는 달리 10년은 늙어보였다"라고 말해 가발을 쓰면 다른 사람 처럼 보이고 그로 인해 빠른 노화가 진행되는 현상을 누구보다 빨리 알아차린다.

그러기에 자매는 누구보다 잔인한 경쟁관계가 되기도 한다. 서로의 상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그 상처를 건드리는 방법 또한 쉽게 파악되는 것이다. 수현과 지현 자매에게 그 소중함은 바로 ‘남자친구’인 듯 보이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지루하지 않은 새로운 코드가 첨부된다. 사실 <가발>은 서로의 교감을 통해 진실을 발견하고 그로 인해 비극을 초래하는 ‘역방향’적인 영화다. 영화의 중요부분 마다 손을 내밀어 ‘소통’하려는 시도를 보여주고 누구도 생각지 않았던 장면으로 이어진다. 극중 지현의 직업이 ‘유리 공예가’ 인 것도 의미심장하다. 재활용되지 않는 ‘유리’를 통해서 깨지면 돌이킬 수 없는 인간의 믿음과 사랑을 대신하고 있다.

이미 예고편에서 무서운 부분을 다 봐버린 것 같아 아쉬움이 들었지만 다음 장면이 연상되는 공포코드는 벗어났다.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파 보이는 수현을 연기한 채민서와 성대가 울리지 않는 목소리를 발견해 열연한 유선의 연기는 훌륭하다. 다만 마지막에 너무 많은걸 보여주려 해서 이야기가 서둘러 끝나버린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어서 안타깝다.

Ps: 두 여배우의 극중 신경전은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켜 또 다른 공포감을 조성한다. 사람의 머리카락도 무섭다는 걸 절감하게 만드는 몇몇 사고장면들은 충분히 끔찍스럽다.

6 )
callyoungsin
가발이란 소재로 공포를 만들려했지만 그래도 재미없는건 어쩔수 없네요   
2008-05-15 13:43
kyikyiyi
소재는 괜찮았는데 연출력이 좀...   
2008-05-09 14:54
qsay11tem
소재가 맘에 안 드네여   
2007-11-23 11:25
kgbagency
볼만은 했는데 뭔가 부족한 느낌이...   
2007-05-07 11:27
ldk209
머리 긁는 장면 외에는.... 어찌나 하품 나오든지....   
2007-01-11 11:41
huhugirl
별루안무서워서 깜짝 놀랬어여~ ㅋㅋㅋ 짧은 가발은 안무서운데 이상하게 긴머리 가말은 특히 생머리 가발은 왜이리 무서운지요~ㅋ   
2005-08-05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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