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영과 정려원이 이해준 감독의 신작 영화 <김씨표류기>(제작:반짝반짝영화사㈜)에 나란히 출연을 확정했다.

<김씨표류기>는 죽으려고 한강에 뛰어들었다가 밤섬에 표류하는 한 남자와 그를 지켜보는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여자의 엉뚱한 만남을 그리는 영화로, 2006년 <천하장사 마돈나>로 각종 신인 감독상을 휩쓸며 화려하게 데뷔했던 이해준 감독의 차기작이다.

이 영화에서 정재영은 황당하게도 서울 한 복판에 갇혀 표류하는 남자 김씨로 등장하는데, 밤섬 탈출을 위해 온갖 시도를 하지만 이마저도 실패, 모래사장 위 Help를 Hello로 바꾸고 창의적으로(?) 섬 생활에 적응해나가며 역설적으로 삶에 대한 희망을 발견하는 인물이다. 정려원은 세상에 나오는 것을 거부하며 자신만의 방에서 표류하는 일명 디지털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여자 김씨로 나온다. 닫힌 공간이지만 나름의 규칙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는 독특한 캐릭터이자, 그 남자 김씨를 발견하는 유일한 존재로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는 존재다.

이해준 감독의 이번 신작은 시나리오의 독특함과 참신함으로 인해 배우들이 출연을 결정했으며, 충무로 미다스의 손, 강우석 감독이 투자를 결정하면서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두 김씨를 통해 현대 도시공간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과 그 안의 아이러니에 대해 웃으면서 메시지를 던질 영화 <김씨표류기>는 올 하반기 첫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2008년 5월 15일 목요일 | 글_한대수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