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발칙한 남녀상열지사의 부활
‘색즉시공’ 언론시사회 | 2002년 12월 5일 목요일 | 컨텐츠 기획팀 이메일

<두사부일체>의 조폭 정준호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들어갔다. 물론, 개과천선하고 순진무구한 늦깍이 대학생 임창정으로 분해서. <색즉시공>은 <두사부일체>의 감독 윤제균의 작품이다. 영화는 <아메리칸 파이>류의 섹스코미디라 볼 수도 있겠지만, 내용이나 성적인 장치들은 그 수위를 가뿐히 넘어선다. 그만큼 노골적으로 숨김없이 까뒤집는다는 것이다.

<색즉시공>의 기자시사회장은 이미 예상했듯 영화관계자들로 북새통이었다. 곧이어 배우들의 무대인사. 특이하게도 <색즉시공>의 무대인사는 전 출연진이 다 출동했다고 할 정도로 대거 등장했다. 모두들 공평하게 한마디씩만 하고 무대를 내려갔다. “안녕하세요, 누구누구 역을 맡은 누구누구입니다. 열심히 했으니 잘 봐주세요” 무대인사시 다소 튄 인물이 있다면, 요즘 쌍칼로 때늦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박준규. 그는 자신이 주인공은 아니지만, 남자들이 두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자위행위)에 대해 오늘 확실히 보여주고 가르쳐 주겠다며 호언장담해 객석을 술렁이게 했다.

영화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하면서도 느꼈지만, 임창정이라는 배우는 정말이지 세대를 뛰어넘으며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인물이다. 잘 알려져 있듯, 그는 허드렛일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달려온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예의바른 청년, 순간순간 어색한 분위기를 금세 웃음바다로 탈바꿈시키는 위트, 성실한 자세 등등 그의 장점은 이루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이다. 짝퉁들이 판을 치는 시대의 진정한 엔터테이너라 명명할 수 있을 것이다.

임창정은 <색즉시공>을 논하면서 계속적으로 강조했다. 기억에 오래 남을 ‘인상 깊은 장면’이 몇 개 있어 너무나 행복하다고. 이미 수많은 코미디 영화에서 표방했던 웃음 속에 가슴 찡한 장면을 말하는 것이다. 많은 영화들은 이미 이러한 시도를 했다가 장렬하게 전사했다. 하지만 <색즉시공>에는 임창정의 호연에 힘입어, 그가 말했듯, 영화가 끝나고 난 뒤에도 망막에 진한 잔상으로 남아 있는 씬이 분명 존재한다.

Q 영화를 본 소감?
윤제균(감독): 아직 내 자신도 잘 모르겠다. 웃기기는 한 건지, 드라마는 있는 건지, 하지만 최선을 다했으니 잘 봐주시리라 믿는다.
하지원: 오늘 처음 보았는데 아직 정신이 없다. 보신 분들의 소감이 궁금할 뿐이다.
임창정: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장면이 있어 뿌듯하게 보고 나왔다.

Q 성적인 코드가 많던데, 하지원 씨는 그런 점이 부담은 되지 않았나?
시나리오를 처음 받고 읽었을 때는 무척 재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하기에는 무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담도 되고. 결정적으로 감독님과 오빠(임창정)의 도움으로 출연을 하게 됐다.

Q 영화에 등장하는 성적 에피소드는 감독의 실제경험인가?
나의 경험도 있고, 주변에 있는 분들의 얘기도 있다. 허구는 없다.

Q 영화 <몽정기>의 대학판이라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윤제균: <몽정기>를 보지 못해 잘 모르겠다. 다만, 진실되고, 재미있는 섹스코미디를 만들고자 노력했을 뿐이다.

Q 하지원 씨는 에어로빅 장면 때문에 적잖은 고생을 하셨을 것 같은데?
영화촬영이 없을 때는 거의 에어로빅 연습에 전력을 다했다. 근육통에 인대가 늘어나는 등 고생을 좀 했다. 감독님이 선수만큼 하길 원해서, 내가 영화를 찍고 있는 건지, 에어로빅 대회에 나가는 건지 헷갈릴 정도였다.

Q <색즉시공>을 보실 분들을 위해 간단히 한 말씀.
윤제균: 편안하고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이다. 부담 갖지 마시고 보시길 바란다.
하지원: 연인들끼리 오셔서 많이 웃고 울어주셨으면 좋겠다.
임창정: 내 자신도 너무나 재밌고 너무나 슬프게 봤다. 무엇보다 인상깊은 장면이 있어서 좋았다. 인상깊은 장면, 꼭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취재:서대원
촬영:오지성

0 )
1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