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정전 70주년, 유해 발굴로 진실에 한걸음 다가간 <206: 사라지지 않는>
2023년 6월 9일 금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오는 21일 개봉하는 <206: 사라지지 않는>은 7일(수) 오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시사회를 열고 관련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자리에는 박선주 충북대학교 고고미술학과 명예교수, 김장호 한국전쟁유족회 아산지회장, 김나경 자원봉사자, 안경호 전 4·9통일평화재단 사무국장 그리고 허철녕 감독이 참석했다.

이 영화는 제주4·3사건, 5.18민주화운동과 함께 국가가 은폐하려 한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 사건의 진실을 찾아 나선 시민 발굴단의 숭고한 여정에 대한 기록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허철녕 감독이 <밀양, 반가운 손님>(2014)을 연출하며 만난 故김말해 할머니와의 인연이 계기가 되어 시작된 프로젝트다.

허 감독은 “한국전쟁 당시 보도연맹 학살 사건으로 남편을 잃은 김말해 할머니의 가늠할 수 없는 깊은 슬픔에 닿고 싶었다”고 민간인 학살 유해 발굴 자원봉사자로 먼저 활동하다 영화를 연출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하며 “끔찍한 비극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평화와 치유, 상생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다”고 취지를 밝혔다.

안중군 의사를 비롯해 국군 전사자 유해 발굴을 위해 오랜 시간 활동해 온 박선주 교수는 “국군 전사자는 국가의 조직이 만들어져 진행되지만, 민간인 학살 유해 발굴은 그렇지 않다. 시스템화될 수 있도록 힘이 다할 때까지 기여하고 싶다”고 명예퇴직을 했음에도 시민 발굴단으로 활동하는 이유를 전했다.

의문사진상위원회 조사관, 제1기와 제2기 진실화해위원회 등 국가기관에서 오래 몸담아 온 안경호 전 사무국장은 “유해가 있는 것으로 추측되는 장소가 사유지의 경우 도로나 건물이 들어서기도, 자연재해로 사라지기도 했다”고 안타까운 현실을 설명하며 “공권력에 의해 희생된 유해 발굴을 국가가 책임 있게, 입법과 특별법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대한민국은 유해 발굴에 관한 법이 없는 실정이며 국가 차원에서 주도하는 발굴의 경우, 가장 가까운 법인 ‘문화재 관리법’에 준해 진행된다. 이에 박선주 교수는 풍부한 노동력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시민이 자원봉사 개념으로 참여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해 설명하며 “정부 차원의 해결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참석자들은 이 영화를 통해 “진실에 다가갈 수 있길”(김나경), “젊은 세대들이 전쟁의 비극을 잊지 않고, 기억해 주길”(김장호, 안경호)의 바람을 전했다.

박선주 교수는 “과거를 용서하고 현재를 끌어안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다시 한번 전했다.


2023년 6월 9일 금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0 )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