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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별 필살기를 알아보자! 넷플릭스 <수리남>
2022년 9월 8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넷플릭스가 추석 연휴의 첫날인 9일(금) 윤종빈 감독의 <수리남>을 공개했다. 이름조차 낯선 나라인 ‘수리남’의 마약왕을 소재로 했다고 알려져 제작 초기부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게다가 윤종빈 감독과 하정우가 오랜만에 뭉친 데다 황정민, 조우진, 유연석 그리고 중국 배우 장첸까지 가세해 찐득하고 거친 드라마를 예고하니,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준비했다. 캐릭터의 면면과 그들의 필살기를 알아보자.

강인구(하정우)- 설득의 달인(feat 엎어치기 한판)

명실상부한 주인공이다. 청소년기에 부모를 잃고 어린 두 동생을 건사한 그는 잡초 같은 생활력을 지닌 인물. 묘하게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담긴 그의 설득은 ‘어린 두 동생과 살림을 꾸려줄’ 여성과 결혼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평소 자기를 좋아한다고 얘기한 여자들한테 결혼하자고 전화기를 돌린 결과, 신실한 아내를 만난 결혼에 성공한다. 브라질 북쪽과 국경을 맞댄 남미의 작은 국가인 수리남에서도 이런 신묘한 설득은 빛을 발휘한다. 홍어를 유통하는 과정에서 서슬퍼런 한국인 목사 ‘요환’(황정민)과 차이나타운 지배자 ‘첸진’(장첸)의 협박과 여기에 국정원의 회유까지, 삼각 구도 한가운데서 일명 ‘구강 액션’, 한마디로 말로 상대를 설득해 원하는 판을 짠다. 간혹 말이 통하지 않은 상대에게는 (청소년 유도 대표 출신답게) 화끈한 엎어치기 한판으로 응징! 하정우 특유의 능청스러운 표정 연기가 캐릭터와 찰떡이다.

전요환(황정민)- 사기의 달인(feat 돈)

한국에서 검거되기 직전, 수킬로에 달하는 마약을 챙겨 14km에 달하는 지하 하수구를 통과해 탈출했다는 전설의 마약범이다. 이후에도 여차저차 관련 범죄를 저지르다 인구 50만 명밖에 안 되는 신생 독립국가인 수리남이라는 노다지를 발견, 하느님의 계시를 받은 듯 수리남에 자리잡고 그의 왕국을 일군다. 목사로 변신한 그는 출중한 사기력으로 대중을 현혹하고 거짓 믿음, 현금, 폭력을 앞세워 전요환표 왕국을 더욱더 공고히 다지던 중, 강인구의 생선(홍어) 유통 회사에 장난질을 친다. (수리남) 대통령부터 목숨 바치는 신도들까지 뭇사람들을 구워삶고 매의 눈으로 모두를 의심하지만, 자신과 마찬가지로 돈을 쫓는 DNA를 타고난 강인구라는 천적을 만난 격이다. 황정민이 수리남 마약왕답게 실크 가운만 걸치고, 눈에 힘 빡 준 표정으로 무시무시한 포스를 뿜어내지만, (개인적으로) 의외로 약하다는 인상이다.

변기태(조우진)-액션의 달인(feat 미스터리)

수리남 차이나타운을 지배하는 중국갱단을 배신하고 전향한 전요환의 오른팔이자 심복이다. 전사가 자세히 나오지는 않지만, 아마도 신앙에 빠져서인 듯. 공식적인 직업은 전도사로 전요환을 신처럼 받들고, 하느님을 믿지 않는 이들은 전부 ‘더러운 이교도’로 취급한다. 부모가 한국인과 조선족 출신이라 한국어와 중국어를 모두 구사하고, 중국 갱 조직의 내부를 샅샅이 아는 인물인데, 중·후반부 맨몸으로 계단에서 칼춤추는 듯한 시퀀스를 비롯해 <수리남> 액션의 정수를 책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총과 칼 등 손에 잡히는 무엇이든 완벽하게 소화한 조우진, 액션배우로서의 재발견이다. <강철비>(2017) 등에서도 날렵한 동작을 보였지만, 이번이 과연 발군이다.


2022년 9월 8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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