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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빈과 하정우, 황정민이 만나면! 넷플릭스 <수리남>
2022년 9월 7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생존력이 강한 에너제틱한 친구(하정우), 인간쓰레기 약쟁이(황정민), 집요하고 집착하는(박해수), 승냥이 같은 친구(조우진), 허여멀건 브레인 변호사(유연석), 돈이 최고인 차이나타운의 지배자(장첸)” <수리남> 주역들이 자기 캐릭터를 소개했다.

9일(금) 공개하는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제작: ㈜영화사 월광, ㈜퍼펙트스톰필름) 제작발표회가 7일(수) 오전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열렸다. 윤종빈 감독과 주연배우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이 참석했다.

윤종빈 감독의 시리즈 첫 연출작인 <수리남>은 남미에 있는 작은 나라 수리남을 배경으로 이곳의 마약왕으로 군림한 한국인 목사 ‘전요환’과 그를 검거하기 위한 국정원의 특별 작전에 투입된 민간인 사업가 ‘강인구(하정우)’를 주축으로 한 범죄 드라마다.

‘강인구’역의 하정우는 “수리남이라는 나라의 한국인 마약상을 잡는 이야기"라며 “생존본능이 강한, 끊임없이 발버둥 치는 에너제틱한 인물”이라고 작품과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신인시절에 황정민과 같은 소속사였다고 밝힌 그는 “2005년부터 꿈꿔왔던 (선배와의) 공동 작업이 마침내 이뤄졌다”고 감격해했다.

이에 황정민은 “뭘 꿈까지 꿨냐”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목사이자 마약조직의 보스인 전요환으로 분한 그는 “공교롭게도 하정우뿐만 아니라 유연석, 조우진과도 첫 작업인데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현장이었다”고 작업 소감을 말했다.

또 “뒷장이 궁금해지는, 힘을 가진 글”이었다면서 “각자의 위치에서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내서 그 에너지에 놀랐다”고 완성물을 본 소감을 말했다.

전요환의 오른팔이자 전도사인 ‘변기태’ 역의 조우진은 “직업은 전도사지만, 온갖 더러운 뒤처리를 도맡아 하는, 승냥이 같은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또 “평소 윤종빈 감독을 존경했다”며 어떤 이야기인지도 모른 채 계약(?)을 맺었다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전했다. 영화 <돈>의 기술시사회가 끝난 후 모인 자리에서 윤종빈 감독을 만났고, 이때 “어떤 작품이든 같이 하자고 (만원) 지폐를 계약서 삼아 서로 사인하고 반으로 찢어 나눠 가졌다”고 상세히 설명했다. “반쪽 지폐는 액자에 넣어 모셔 뒀다”고 덧붙였다.

이에, 윤종빈 감독은 “이 계약은 황정민 선배의 계약 방식을 벤치마킹한 것”이라며 “당시는 5만원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윤 감독은 “방대한 이야기라 2시간 안에 담기는 힘들었다”고 시리즈로 가져간 이유를 들며, 넷플릭스와의 첫 협업에 대해 “별반 이야기가 없어서, 우리가 먼저 물어볼 정도로 자유롭게 작업했다”고 전했다.

한편 ‘넷플릭스의 공무원’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넷플릭스와 인연이 깊은 박해수는 국정원 요원 최창호로 분했다.

그는 “최창호는 민간인을 작전에 투입할 정도로 집요하고 집착이 강한 면이 있는 인물이다. 위장 캐릭터인 ‘구상만’을 연기하기 위해 의상부터 말투까지 변화를 주려고 했다. 양(아치)스러운 느낌이 나도록 했다”고 전하며 구상만을 연기할 때는 특히 선배들과 격하게 호흡을 맞출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황정민 선배와의 작업을 오래전부터 꿈꿨다고 밝힌 또다른 후배 유연석은 “데이빗은 콜롬비아 출신으로 전요환 조직의 고문 변호사다. 선배들 틈에서 혼자 허여멀겋다”라고 소개했다.

수리남 차이나타운의 지배자인 ‘첸진’역은 중화권 스타 배우 장첸이 맡았다. 윤 감독이 직접 타이페이를 방문해 캐스팅했다고 알려졌다.

이날 영상을 통해 인사를 건넨 장첸은 “돈을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하는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하며, “함께한 배우들의 배려 덕분에 즐거운 현장이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타이페이까지 와서 <수리남>에 합류하게끔 해준 윤종빈 감독에게 특히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장첸에 대해 윤종빈 감독은 “평소 좋아했고, 캐스팅 1순위 중화권 배우”, 하정우는 “<숨>(2007) 때 함께 작업했는데 그간 전혀 늙지 않아 놀라워, 스윗하고 편안하게 호흡”, 황정민은 “존경하는 배우”라는 코멘트를 전했다.

시청자를 남미 한복판으로 인도하는 <수리남>은 도미니카 공화국과 제주도 로케이션으로 완성했다. 극 중 차이나타운은 전주의 오픈세트장에서 촬영했다.

윤 감독은 “코로나로 인해 해외 로케이션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절망 중 잠시) 가족 여행으로 제주도에 간 것이 계기”였다고 제주도에서 촬영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제주도의 풍경을 보고 남미로 꾸밀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미술팀에 제안했고, 이후 야자수를 구입해 직접 키우는 등의 과정을 거쳐 불가능할 것 같은 일이 가능해졌다고 자세하게 부연했다.

CG의 도움, 미술팀과 촬영팀의 고생 덕분에 완성된 세트장에서 작업한 경험과 관련해, 박해수는 “처음 전요환의 집을 보고는 마치 남미 휴양지에 온 것 같았다”, 조우진은 “현장에 가면 일단 사진부터 찍고 시작했다. 기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남미의 풍광을 완벽하게 구현한 제주도 현장이었다고 칭찬했다.

한편 <수리남>은 총 10개월에 걸쳐 촬영했고, 이중 후반 2개월은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이루어졌다.

유연석은 “비행만 거의 20시간이 걸리는 낯선 곳인데 그곳에서 저를 알아보는 것이 있어 신기했다”, 하정우는 “피곤했지만, 현지인들이 굉장히 밝고 열정적이었다. 가장 기쁜 순간은 마지막 밤샘 촬영 3시간 후 귀국 비행기에 오른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윤 감독은 “2시간 남짓인 영화 <공작>을 100회차 촬영했는데, 이보다 3배 분량이 많은 <수리남>은 130회차 정도 촬영했다. 찍어야 할 분량은 많고, 그럼에도 퀄리티는 유지해야 하는 점이 숙제였다”고 말했다. 또 “아침에 현장에 나가면 찍어야 할 분량에 한숨이 나올 정도였지만, 정말 다행히도 항상 준비가 된 뛰어난 배우분들이라 리허설 없이 바로 슛 들어가도 전혀 무리가 없었다”고 배우진에 감사를 표했다.

마지막으로 감독은 “일종의 언더커버물로서는 민간인이 정보기관의 작전에 투입되는 전개는 그 어떤 영화나 시리즈에도 없는 새로운 상황”을, “마약물로서는 목사로 신분을 위장한 마약상이 신도를 부리는 점 등”을 차별점으로 꼽으며 “실화를 모티브로 했기 때문에 붕 뜬 이야기가 아닌, 땅에 발을 꼭 붙이고 있는 현실적인 이야기”라고 <수리남>의 매력을 짚었다.


사진제공_넷플릭스


2022년 9월 7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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