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보자마자 한마디! 류승완 감독 필모그래피의 절정 <모가디슈>
2021년 7월 23일 금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꽃 기자]

류승완 감독의 신작 <모가디슈>(제작: 덱스터 스튜디오, ㈜외유내강)가 22일(목)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언론시사회를 열고 작품을 공개했다. 이날 자리에는 류승완 감독과 주연 배우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 김소진, 정만식, 김재화, 박경혜가 함께 자리했다.

<모가디슈>는 1991년, UN 가입을 위해 아프리카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외교전을 펼치던 남한과 북한 외교단이 내전으로 고립된 상황을 다룬 생존 탈출 드라마다.

부패한 정부를 대상으로 소말리아 반군이 쿠데타를 일으키자 각국 대사관은 졸지에 통신이 마비된 치안 불안 상황에 놓인다.

남한 ‘한신성 대사’(김윤석)과 안기부 출신 ‘강대진 참사관’(조인성)은 다급하게 출국 비행기를 알아보지만 폭력으로 물든 도시는 이미 완전 마비 상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사관을 약탈당한 북한측 ‘림용수 대사’(허준호)와 부하 ‘태준기 참사관’(구교환)까지 찾아온다.


류승완 감독은 “덱스터 스튜디오 김용화 감독님이 이 소재를 제안하셨을 때, 그 시대의 사실감을 재현하면서 동시에 내전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고립된 인물들의 공포와 절박함을 어떻게 긴장감 있게 만들어내야 할지 생각했다”고 연출 시점을 돌이켰다.

또 “큰 규모의 영화를 찍다 보면 인물의 이야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는데, 어떻게 하면 인물이 돋보이고 그들의 마음이 느껴지게 할 수 있을지 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위기 상황에서 남한 대사관을 이끌어야 하는 ‘한신성 대사’ 역을 맡은 김윤석은 “시나리오를 읽는 순간 무모하리만큼 굉장한 도전이 될 거라고 생각됐다. 이 글이 어떻게 형상화돼야 할지 알기 때문이다. 감독님이 이 살림을 어떻게 꾸려나갈지 궁금했고, 그를 믿었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그와 합을 맞춘 ‘강대진 참사관’역의 조인성은 “소박한 마음에서 시작했다. 그동안 혼자 이끌어가는 작품을 많이 했기 때문에 류승완 감독님, 김윤석 선배님, 허준호 선배님이 함께 하신다는 말을 듣고 같이 작업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북한 ‘림용수 대사’역을 맡은 허준호는 “대본도 못 받고 설명부터 들었는데 두루뭉술한 이야기가 아니라 아주 믿음이 가는 이야기더라. 감독님의 눈빛이 너무 믿음직스러워서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모가디슈>는 약 4개월 동안 모로코에서 촬영했다. 여행금지국인 소말리아 대신 수도 모가디슈 풍광을 가장 흡사하게 구현할 수 있는 배경을 택했다.

김윤석은 “유럽과 아프리카 각국 배우들을 오디션을 통해 모았다고 하더라. 프로덕션과 현장 진행상황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현장 상황을 떠올렸다.

남한 대사관 ‘조수진’역의 김재화는 “배우로서 이 작품 안에 내가 들어가 있다면 어떤 모습이 펼쳐질지, 모험의 세계로 떠나는 마음이었다. 무척 좋았다”고 전했다.

다만 1년의 1/4에 달하는 시간을 낯선 곳에서 보내는 게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아직 네 살, 다섯 살인 두 아이를 두고 4개월 동안 떠나 있는다는 게 처음에는 좋은 점도 있었지만, 촬영을 한 달을 남겨뒀을 때는 향수병이 오더라. 묵고 있는 호텔에 한국 가족이 여행을 왔는데 두 형제를 보는 순간 갑자기 눈물이 났다”며 긴 해외 촬영의 경험을 나누기도 했다.


<모가디슈>는 소말리아 내전 이후 촉발되는 도심 군중 총격전과 생존을 위해 탈주하는 카체이싱 등 규모 있는 액션 신을 수차례 선보이며 박진감을 더한다.

<짝패>(2006) <베를린>(2013) <군함도>(2017) 등에서 다채로운 액션신을 꾸준히 연출해온 류승완 감독의 경험치가 잘 녹아들었다.

조인성은 “(차 안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생동감 있게 연기하기가 의외로 어렵더라. 끝나고 나면 몸이 아플 정도였다. 옆에 누군가를 태워서 운전했기 때문에 사고가 나면 전체가 다치는 상황이었다. 안전한 장면을 만들어야 한다는 마음도 커서 어려웠다”고 카체이싱 촬영 당시를 돌이켰다.

조인성과 맨몸 액션 대결 신을 연기한 ‘태준기’역의 구교환은 “조인성 선배님은 ‘순두부 터치’다. (훈련을 거친) 안전한 ‘킥’을 전달해주셨기 때문에 재미있는 춤을 함께 추듯이 액션신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생존을 걸고 모가디슈를 탈출하려던 이들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마지막 장면이 안기는 여운을 두고 허준호는 “울면서 봤다. 감동이 있었다”고 표현했다.

<모가디슈>는 오는 28일(수) 개봉한다.


● 한마디

아프리카 소말리아 땅에서 UN 가입을 위해 분투하던 남한 외교부가 내전이라는 극한 상황에 휘말린다. 목숨을 잃을지도 모를 위기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도움까지 청해오는 북한 외교관 사람들과 동행하게 되고, 한 자리에 모인 이들의 목적은 오직 생존뿐! 서로 다른 체제에서 경쟁하듯 살아내던 시절의 남, 북 외교부는 민감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문제 안에서 대립하고, 그 갈등이 영화의 드라마를 탄탄하게 추동한다. 한편 도심의 군중 총격전, 안전지대로 향하는 격정 카체이싱 등 액션 볼거리도 박진감 넘치게 전개된다. 인물, 이야기, 액션이 안정감 있는 균형을 이룬다. 류승완 감독 필모그래피의 정점 <모가디슈>는 올여름 극장가의 열기를 끌어올릴 훌륭한 불씨임이 틀림없다.

(오락성 8 작품성 8)
(무비스트 박꽃 기자)

2021년 7월 23일 금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0 )
1

 

1 | 2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