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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웃음기 싹 거둔 어둡고 쓴 형사물 <비스트>
2019년 6월 19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익숙하지 않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어”.. 이정호 감독
“두 형사가 달려가는 가는 영화”.. 이성민

<비스트>(제작 ㈜스튜디오엔앤뉴) 언론시사회가 6월 18일 오후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에는 이정호 감독과 주연 배우 이성민, 유재명, 최다니엘 그리고 전혜진이 참석했다.

이성민과 유재명이 라이벌 형사로 호흡을 맞춘 <비스트>는 실종됐던 여고생이 토막 난 채 발견되면서 추동된다.

연쇄 살인의 단서를 발견한 강력반 에이스 ‘한수’(이성민)는 자신의 정보원 ‘춘배’(전혜진)가 저지른 범행을 은폐하는 대신 연쇄 살인범의 단서를 얻고, ‘한수’의 라이벌인 ‘민태’(유재명)는 이상한 낌새를 알아챈 후 ‘한수’를 점점 궁지로 몰고 간다.

<방황하는 칼날>(2013) 이후 <더 폰>(2015), <탐정: 더 비기닝>(2015), <석조저택 살인 사건>(2017) 등 각색 위주 작업을 해온 이정호 감독의 신작이다.

점차 비스트화되는 형사 ‘한수’를 연기한 이성민은 <베스트셀러>(2010), <방황하는 칼날>(2013)에 이어 이정호 감독과 세 번째 만남이다.

<안시성>을 제작했던 스튜디오앤뉴와 영화의 원작인 2005년 프랑스 자국 영화 최고 관객을 동원한 <오르페브르 36번가>를 제작한 프랑스 고몽과 협업한 작품이다. 프랑스 대표 제작사 중 하나인 고몽은 <레옹>(1994),<제5원소>(1997) 등을 선보인 바 있다.

2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쳤다고 밝힌 이정호 감독은 “익숙하지 않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면서“형사들이 발로 뛰면서 범인을 잡는 통상의 형사물을 비틀고 좀 더 입체적인 캐릭터를 구현하고자 했다. 인물들이 얽히고설킨 관계 안에서 선택 상황에 놓이는데 그 과정에서 장르적 긴장감을 유도하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이어 “편집하는 과정에서 폭력 수위가 많이 낮아졌다”고 밝히면서 “우리끼리 ‘뽀로로 버전’이라고 말할 정도였는데 직접적인 폭력의 전시를 지양했으나 보는 관점에 따라 온도 차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민은 “관객이 극 중 인물의 입장과 처지를 공감하길 바랐다. 특히 ‘한수’가 점차 괴물이 되는 과정에 따라와 주길 바라며 연기했다”고 중점을 둔 바에 대해 말하면서 “두 형사가 달려가는 영화로 보면 좋겠다”고 포인트를 짚었다.

유재명은 “단정할 수 없는, 속내를 알아차리기 힘든 인물을 구현해 나가는 게 목표”였다고 밝히며 “<비스트>는 익숙한 듯하지만, 다르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처절한 에너지를 전한다”고 소개했다.

한편 전혜진은 예측불허의 행동을 보이는 ‘한수’의 정보원인 ‘춘배’를 맡아 피어싱과 문신 등 외양의 변화를 시도, 거칠고 불안정한 ‘춘배’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그는 “춘배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최대한 내 안의 비스트를 꺼내려고 했는데 잘 느껴졌는지 모르겠다”면서 “아마도 좀 더 어린 나이에 ‘춘배’ 캐릭터를 제안받았다면 무조건 환영했을 정도로 욕심나는 역할인 것은 확실하지만, 처음 캐스팅을 승낙한 후 일주일 정도 후회와 걱정의 시간을 보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한수’의 후배 형사를 연기한 최다니엘은 “’한수’의 후배이자 파트너로 그를 좋아하고 인정하지만,한편으론 자신만의 시선과 생각을 지닌 주체적인 인물”이라 소개하며 “우리 영화는 모범 답안을 내놓는 게 아니라 각자의 상황에 따라 어떤 생각과 선택을 할지 돌아보게 하는 영화”라고 말했다.

<비스트>는 6월 26일 개봉한다. 15세 관람가이다.

● 한마디
웃음기 싹 거둔 형사물. 표피는 연쇄살인마라는 거대 악을 잡기 위해, 법의 수호자라는 본분과 정의에 눈 감고 스스로 괴물이 되가는 형사를 주목하지만, 내피는 형사대 형사의 반목과 갈등 나아가 인간 내면에 자리한 진득한 질시를 다룬다. 코믹과 액션을 적당히 배합해 정· 재계에 도사린 음모를 까발리곤 하는 통상의 형사물과는 완전히 다른 서사와 분위기를 지향, 줄곧 어둡고 무겁게 끌고 간다. 노슈가 다크초콜릿 같은 느낌인데, 인물 간의 연관성과 갈등에 설득력이 떨어지고 이음새가 다소 매끄럽지 않아 깊은 맛보다 쓴맛이 지배적인 인상이다.
(오락성 6 작품성 6)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19년 6월 19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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