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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드러머걸 감독판’ 박찬욱 감독 “몰랐던 세계 알게 되길”
2019년 3월 21일 목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꽃 기자]

지난해 영국 BBC방송, 미국 AMC방송에서 방영한 박찬욱 감독의 드라마 <리틀드러머걸>의 감독판이 왓챠플레이를 통해 국내 관객을 만난다.

20일(수)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리틀드러머걸: 감독판>을 소개한 박찬욱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몰랐던 세계를 알게 되길 바란다”며 공개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1979년을 배경으로 하는 <리틀드러머걸: 감독판>은 이스라엘 정보국의 비밀작전에 연루되어 스파이가 된 배우 ’찰리’와 그를 둘러싼 비밀 요원들의 이야기를 다룬 로맨스 첩보 스릴러물이다. 원작은 존 르 카레의 동명 소설이다.

주인공 ‘찰리’역에 <레이디 맥베스>(2016)의 플로렌스 퓨가 출연한다.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2017)의 마이클 섀넌은 이스라엘 정보기관 요원 ‘마틴 쿠르츠’역을 맡았다. <빌리 엘리어트>(2000)의 미술 감독 마리아 듀코빅이 합류해 고전적인 듯하면서도 화려한 시대 배경을 구현했다.

박찬욱 감독은 “바더 마인호프 같은 유럽의 극좌파 테러 조직이 팔레스타인 조직과 연계해 많은 사건을 저지르는 활발한 시기의 이야기”라며 “존 르 카레의 원작 소설을 읽은 뒤 팔레스타인 분쟁에 관해 관심을 갖고 기사, 책, 다큐멘터리를 꼼꼼히 들여다봤다”며 연출 시작점을 떠올렸다.

박 감독은 “문학, 영화, 드라마가 좋은 이유는 몰랐던 세계를 알게 되는 것”이라며 “만약 우리나라가 냉전 대결 혹은 군사 전쟁으로 위험을 겪고 있는데 다른 나라 사람들이 아무런 관심 갖지 않는다면 얼마나 외롭겠냐”며 “우리와 멀리 떨어진 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그들에게 수십 년 동안 되풀이된 폭력과 고통의 악순환에 관심을 두고 지켜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당초 <올드보이>(2003) <친절한 금자씨>(2005) <박쥐>(2009) <아가씨>(2016) 등 영화로 굵직한 발자국을 남겨온 그가 드라마를 선택한 연유에도 궁금증이 모였다.

박 감독은 “분량 때문에 작품을 다치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며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원작 소설을 영화로 옮기려면 인물을 없애고 이야기를 축소해야 했다”고 답했다.

영국의 BBC와 미국의 AMC에서 지난해 방영한 버전을 감독판으로 재편집해 선보이는 박 감독은 “같은 점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모든 게 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영국 BBC는 폭력 묘사에 엄격하고, 미국 AMC는 욕설과 노출에 엄격하다. 촬영 중 의도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드러난 모습까지 억지로 드러내는 아픔이 있었다”며 “감독판에서는 내 뜻대로 맞게 작품을 돌려놨다. 편집, 사운드, 색 보정까지도 훨씬 좋아졌다”고 말했다.

총 6개 에피소드로 구성된 <리틀드러머걸: 감독판>은 이달 말 왓챠플레이를 통해 한번에 공개된다.

박 감독은 “영국에서는 매주 한 편, 미국에서는 매주 두 편의 에피소드를 방송했다. 한 편이 끝날 때마다 관객이 다음 회를 궁금해한다는 점이 좋더라”면서도 “영화를 만들던 사람이라 그런지 관객이 작품을 한 번에 몰아서 보는 게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내 의도를 정확하게 구현한 버전을 온전하게 서비스하는 것”이라며 “초반부가 혹시 기대보다 못하더라도 참고 나머지를 봐 달라.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리틀드러머걸: 감독판> 전편은 3월 29일(금) 왓챠에서 전 세계 최초 공개된다.

● 한마디
영화계 ‘네임드’ 박찬욱 감독도 스트리밍 서비스 진출, 그 시작은 <리틀드러머걸: 감독판> 그리고 왓챠플레이.


2019년 3월 21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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