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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2018년 버전 ‘여곡성’을 확인하라 <여곡성>
2018년 11월 2일 금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여곡성>(제작 ㈜발자국공장) 언론시사회가 11월 1일 오후 2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유영선 감독과 주연 배우 서영희, 손나은, 이태리, 박민지가 참석했다.

<여곡성>은 원인 모를 기이한 죽음이 이어지는 한 집안을 주축으로 음산한 기운이 어린 옛 저택을 무대로 한다. 악귀를 유인하고자 집안에 들어온 ‘옥분’(손나은)은 집안을 이끄는 ‘신씨 부인’(서영희)을 만나고 그녀로부터 지켜야 할 규칙을 듣게 된다.

'여곡성'(女哭性)은 여자가 한을 품어 크게 우는 소리를 의미. 1986년 작 <여곡성>을 리메이크한 이번 2018년 버전 <여곡성>에서는 원작의 지렁이 국수, ‘옥분’의 만(卍)자, 닭 피를 마시는 등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는 장면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던 <마녀>(2014)의 유영선 감독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욕망을 감춘 여인 ‘신씨 부인’역의 서영희는 “야망과 욕망 넘치는 ‘신씨 부인’의 모습이 어떻게 나올지 걱정했다. 완성된 영화를 보고 나니 관객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또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 캐릭터가 주도적으로 극을 이끄는 영화가 흔치 않기에 <여곡성>에 참여한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여곡성>의 결과가 좋아야 앞으로 여성 위주 작품이 더 많이 나올 수 있을 텐데, 잘했는지 모르겠다. 일단 내가 피가 잘 어울리는 것 같기는 하다”고 감상을 말했다.

아이돌 그룹 ‘에이핑크’의 멤버로 연기 활동을 병행 중인 손나은은 기묘한 신력을 지니 여인 ‘옥분’ 역으로 스크린 첫 주연에 도전한다.

그녀는 “드라마를 몇 번 했지만, 영화에 관심이 많던 차에 제의를 받았다. 원작이 워낙 유명해서 부담됐지만 잘 해내고 싶었다”고 말하며 “옥분 캐릭터는 점차 변모해간다. 연기와 말투뿐만 아니라 의상의 색상과 분장 등을 통해서 그 차이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비밀을 간직한 ‘월아’역의 박민지는 “평소 밝고 명랑 귀여운 역할을 주로 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고 참여 이유를 말했다

한편 이번 <여곡성>에서는 원작에 없던 인물인, 악귀를 쫓는 한양 최고의 무당 ‘해천비’가 등장한다.

해천비를 연기한 이태리는 “원작에 없던 캐릭터라 부담되는 반면 설레기도 했고,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다”며 “감독님께서 최대한 세련되고 멋있는 박수무당의 모습을 원하셨는데, 잘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무당의 모습을 담은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찾아보며 연기하는 데 참고했다”고 덧붙였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처음 연출 의뢰를 받고 몇 번 고사했었다”고 말문을 연 유영선 감독은 “구성과 스토리텔링에 있어 원작의 오리지널티를 가지고 가되, 원작을 모르는 10대와 20대에도 어필할 수 있게 현대적인 감성을 더해 캐릭터를 구현했다. 공포 시퀀스의 경우는 빠른 호흡으로 마치 액션 영화같이 스피디하고 역동적인 장면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속 등장하는 인물은 모든 욕망과 야망을 지니고 있다. 젊은 세대들이 원작에서 그려졌던 시어머니와 며느리 간의 갈등에 공감할 수 있도록 여성 캐릭터에 능동성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또, 감독은 “한국에서 공포 영화 장르를 만드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올해를 기점으로 더 많이 더 좋은 공포물이 나왔으면 좋겠고, <여곡성>이 그 흐름에 일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마지막으로 서영희는 “11월에 행복해지고 싶다”고 응원을 부탁했다.

<여곡성>은 11월 8일 개봉한다. 15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 한마디
오랜만에 만나는 ‘전설의 고향’식 사극 귀신 공포. 1986년 <여곡성>을 원작으로 수동적 여성 캐릭터에 욕망을 이식해 능동성을 살렸고 새로운 캐릭터 창작으로 스토리에 풍성함을 더했다. 또 적외선 촬영과 액션 장면 같은 스피디한 호러 시퀀스 구성으로 현대적 감각을 더했으나, 문제는 따로 노는 듯한 장면의 이음새와 구축하다 만 듯한 캐릭터다. 오로지 주인공 '신씨 부인'역의 서영희에 의지하는 모양새로 서사와 공포를 힘겹게 끌고 간다
(오락성 6 작품성 5)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18년 11월 2일 금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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