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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웰메이드 웨스턴이 연상” 츠카모토 신야의 <킬링> 기자회견 현장!
2018년 10월 6일 토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부산=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된 <킬링>을 연출, 주연한 츠카모토 신야 감독이 2018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10월 6일(토) 오전 시사 후 오후에 별도로 진행된 간담회에는 츠카모토 신야 감독과 전양준 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 주연 배우 아오이 유우와 이케마츠 소스케는 참석 예정이었으나 폭풍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불참했다.

일본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한 <킬링>은 주인 없는 사무라이 ‘모쿠노신’을 주인공으로 한다. 홀로 검술을 연마하는 ‘모쿠노신’과 그를 연모하는 ‘유’(아오이 유우)가 사는 마을에 어느 날 무법자 패거리가 자리 잡고, 이후 ‘모쿠노신’이 전쟁에 휘말리면서 겪는 삶의 질곡을 다룬다.

감독 겸 배우인 츠카모토 신야는 <철남>(1989), <동경의 주먹>(1995), <총알 발레>(1998), <6월의 뱀>(2002), <바이탈>(2004), <악몽탐정>(2006), <노비>(2014) 등 꾸준히 작품을 선보여 왔다. 최근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사일런스>(2016)에서 ‘모키치’로 출연한 바 있다.

모더레이터로 참석한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킬링>을 처음 보자마자 올해 일본 영화 중 최고의 작품이라고 확신했다. 그 자리에서 부국제 초청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츠카모토 신야 감독은 “아오이 유우와 이케마츠 소스케가 나리타 공항까지 왔었으나 결국 비행기 결항으로 부산행을 단념할 수밖에 없었다”고 양해를 구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첫 회를 비롯해 수차례 방문했었는데, 그때마다 관객의 뜨거운 열기에 따뜻한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영화제에 각별함을 드러냈다.

그는 “<킬링>은 처음으로 시도하는 사극으로 칼을 응시하는 시선이 과잉에 빠진 한 청년 사무라이가 등장한다. 사극이지만, 현시대의 문제점도 담아보려 했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사극은 일본에서 사랑받는 장르 중 하나로 예전부터 사극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지금의 젊은 세대가 극 중 배경인 에도시대로 돌아간다면 어떤 모습일지를 생각했다. 에도시대는 약 250년 정도 평화가 지속된 시대다. 현재 일본 역시 70년 정도 평화로운 시기를 보내고 있고, 전쟁의 무서움을 경험한 사람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어딘가 전쟁을 향해 에너지가 흐르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그런 시대적 분위기가 에도 시대와 유사하다고 느꼈다”고 극 중 배경을 설명했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킬링>은 불의와 정의, 평화와 폭력 등 이율배반적인 요소가 정연하게 배치된 점 등에서 1930~40년대 웰메이드 웨스턴을 보고 있는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감독은 “너무 훌륭한 평가다. 영화 보는 것을 좋아했지만, 웨스턴 작품을 많이 접하지는 못했다. 그렇기에 이런 평가가 매우 신선하게 다가온다. <킬링>은 아주 심플한 영화로 인간의 본성을 보여주려 했다”고 답했다.

액션 시퀀스 설계와 리듬감 부여에 대해 그는 “전쟁과 폭력을 직접 경험한 사람이 점차 일본 사회에서 사라져 가고 있다. 그렇기에 폭력의 무서움에 대해 모르고, 모른 채로 폭력에 다가가는데 이러한 시류에 위기감을 느꼈다. 폭력을 판타지로 그리는 것이 꺼려졌고, 작품 안에 어떻게 그려야 할지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었다. 검술을 연습하는 청년들의 모습이 나오지만, 실제 칼을 휘두른다는 것의 무게감을 전하고 싶었다. 칼을 휘두르는 액션의 경우 일본에서 전통 깊은 검을 쓰는 도장에 다니며 검을 휘두르는 법과 무도에 대해 조금 공부하고 나서 진행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차기작에 대해 그는 “<킬링>이 아직 일본 내에서 개봉 전이다. 개봉 후 관객의 반응과 흥행에 따라 자본이 마련된다면 다음 작품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도 항상 이런 방식으로 작업해 왔다. 만약 내 다음 영화가 규모가 작다면, 그만큼 흥행을 거두지 못한 거로 보면 된다. (웃음)”고 전했다.


● 한마디
전양준 집행위원장이 강추한 <킬링>


2018년 10월 6일 토요일 |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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