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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관금붕 감독과 네 명의 여배우들, <초연> 기자회견 현장!
2018년 10월 5일 금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부산=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된, 관금붕 감독 정수문, 량융치 주연의 <초연> 시사가 10월 5일(금) 오전에 개최됐다. 시사 후 오후 3시에 별도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전양준 집행위원장과 관금붕 감독, 주연배우 엔지 치우, 정수문, 량융치, 바이 바이허가 참석했다.

<초연>은 왕년의 스타이자 베테랑 여배우 ‘위안시울링’(정수문)이 바람둥이 남편이 죽은 지 일 년 만에 연극무대에 복귀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그녀는 큰마음 먹고 트랜스젠더 감독 안오양이 각본과 감독을 맡은 연극 <두 자매>에 출연을 결심했지만, 상대역이 하필 자신의 가장 큰 라이벌이었던 ‘허위원’(량융치)이다. 연극 공연을 준비하는 동안 무대 위에서뿐만 아니라 무대 뒤에서도 두 여배우는 서로를 견제하는 시간을 보내며 상대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하나씩 알게 된다.

홍콩 뉴웨이브의 대표적 감독 관금붕 감독은 <인지구>(1987)나 <완령옥>(1991) 등 페미니즘적 시각을 담은 작품을 선보여왔다. 이번 <초연>에서도 여성과 남성이라는 성(性)을 떠나 사랑과 이해와 포용의 여러 모습을 그린다.

<완령옥>(1991), <쾌락과 타락>(1998), <장한가>(2005) 등 그의 작품 다수가 부산국제영화제에 초대된 바 있다.

모더레이터로 함께 한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2005년 <장한가> 이후 13년 만에 관금붕 감독이 부국제를 찾았다 . 이번에는 아름다운 네 명의 여배우와 함께했다”고 반겼다.

관금붕 감독의 <장한가>로 부산을 찾았던 정수문 외에 엔지 치우, 량융치, 바이 바이허는 모두 부국제를 처음 방문한다.

엔지 치우는 “부국제는 매우 성공을 거둔 영화제로 이번 기회를 통해 세계 많은 영화인과 교류하고 싶다”고 인사를 건넸고, 바이 바이허는 “부산은 첫 방문인데 서울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문화적 감성이 충만한 도시인 것 같다”고 방문 소감을 말했다.

정수무은 “영원한 라이벌은 마음속 나 자신인 것 같다. <초연>이 표면적으론 두 여배우의 라이벌 관계를 그리지만, 사실은 두 여배우가 간직했던 상처를 치유하고 이해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량융치는 “영화 속에는 배우 간의 암투 모습이 많이 보이지만, 실제 촬영 분위기는 그렇지 않았다. 결국 초월해야 하는 건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초연> 속 남성 캐릭터의 남성성 부재에 대해 관금붕 감독은 “극 중 등장하는 트랜스젠더 연출가를 보고 여러 친구가 너도 여자가 되고 싶은 것 아니냐는 질문을 하곤 했다. 그러면 나는 남자로 살겠지만, 마음 속에는 여성적이고 민감한 부분이 많다고 설명한다. 스스로 자웅동체라고 말하기도 한다”고 답했다.

영화에 담긴 동성애 코드에 대해 관금붕 감독은 “감정의 종류는 다양한 것이다. 극 중 두 여인의 관계가 미묘하다고 할 수 있는데, ‘푸사’(바이 바이허)는 어릴 때부터 ‘위안시울링’의 연기를 좋아하고 동경했었다. 꼭 연애 감정이라고는 할 수 없다. ‘위안시울링’은 영화 속 가장 중심 인물로 그녀의 부모가 계속 교양 없다고 비난하지만, 결국 연극 무대의 여왕이 된다. 스스로 가두려는 면과 대범함을 동시에 지닌 양면적인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초연>은 많은 홍콩인에게 추억이 장소인 홍콩대회당을 무대로 한다. 배경을 홍콩대회당을 설정하고 나니 자연스럽게 주인공을 연극배우로 설정하게 됐다. 오랜만에 하고 싶었던 관금붕만이 할 수 있는 영화를 하게 돼서 기쁘다” 고 말했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4일(목)부터 13일(토)까지 열흘간 부산 영화의 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 한마디
오랜만에 부국제를 찾은 관금붕 감독, 실망시키지 않은 <초연>


2018년 10월 5일 금요일 |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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