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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인디스페이스 단독 개봉, 장기 상영하는 <춘천, 춘천>
2018년 9월 18일 화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꽃 기자]

<춘천, 춘천>(제작: 봄내필름) 언론시사회가 9월 17일(월) 서울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장우진 감독, 김대환 프로듀서, 배우 양흥주, 이세랑, 우지현, 김민중이 참석했다.

<춘천, 춘천>은 고향 춘천을 벗어나 도시로 향하고 싶은 미취업 청년과 그와는 반대로 서울의 일상을 탈피해 춘천으로 향하려는 불륜 중년의 이야기를 마치 데칼코마니처럼 한데 접목한 드라마다. 대다수의 분량을 대본 없이 배우의 즉흥 연기로 소화한 작품으로 롱테이크 신도 많다.

장우진 감독은 2016년 촬영한 이 작품으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비전 부문 감독상을 받았다.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부문, 제41회 홍콩국제영화제 인디 파워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영화는 강원도가 고향인 장우진, 김대환 감독이 공동 대표로 있는 제작사 봄내필름의 첫 번째 촬영작이기도 하다. 봄내필름은 강원도 삼척을 배경으로 한 <초행>(2017)을 먼저 개봉한 뒤 두 번째로 <춘천, 춘천>을 선보인다. 제작사 이름에 쓰인 ‘봄내’는 춘천(春川)의 순우리말이다.

<춘천, 춘천>은 독립영화 전문관인 서울 인디스페이스에서 단독 개봉해 ‘첫눈이 올 때까지’ 장기 상영한 뒤 지방 독립극장에서 순차 상영한다.

장우진 감독은 “개봉 이후 1~2주 정도 스코어를 지켜보다가 바로 스크린을 내려버리는 냉혹한 상영 현실”을 언급하며 여타 영화와는 다른 개봉 방식에 대해 운을 뗐다.

그는 “어차피 내 방 보증금을 빼서 찍은 영화니 누구의 눈치를 볼 것 없이 좋은 케이스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작품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개봉 형태를 선보이는 출발점이니 그 점에 주목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춘천, 춘천>의 프로듀서 역할을 맡은 김대환 감독은 “서울에서 자취하던 장우진 감독이 방 보증금을 빼서 영화를 촬영하겠다고 할 때 나는 굉장히 무모하다고 생각했다. 일종의 도전인 만큼 우려도 컸다. 그런데도 <춘천, 춘천>의 촬영은 너무나 즐거웠다. 늘 그런 (극단적인) 방식으로 촬영을 할 수는 없겠지만, 도전 덕분에 경험한 영화적 체험이 있었다”고 말했다.

춘천으로 향하는 중년남성 ‘흥주’역을 연기한 양흥주는 “장우진 감독이 대뜸 불륜 사이트에 대해서 아느냐고 묻더니, 그 사이트에 쓰여 있는 개인들의 자기소개를 들려주더라. 직접적인 표현도 많았지만, 어떤 글에서는 일상에서 지친 부분을 채우고 싶은 마음이 느껴졌다. 그런 이들의 마음을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또 “즉흥연기라고 하면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마구잡이로 쏟아내는 것 아닌가 생각할 수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감독과 배우는 촬영 전 대단히 많은 이야기를 통해 그 인물이 할 법한 대사나 행동을 정한다”고 덧붙였다.

‘흥주’와 함께 춘천행 열차에 타는 중년여성 ‘세랑’역의 이세랑은 “상업적인 드라마에 익숙하다 보니 간략한 시놉시스만 있고 구체적인 대본이 없다는 게 처음에는 조금 힘들게 느껴지더라. 하지만 감독, 배우와 충분히 대화를 나누는 사전 작업 덕분에 막상 촬영을 시작한 뒤에는 생각하지도 못한 좋은 신이 나왔던 것 같다”고 밝혔다.

춘천을 벗어나고 싶은 미취업 청년 ‘지현’역의 우지현은 “촬영 현장을 훼손하지 않고 그 공간에 있는 것을 그대로 영화에 넣기 위해 고민한 현장이었다. 예컨대 다른 현장에서는 개가 짖으면 어떤 식으로든 못 짖게 할 텐데, 우리는 오히려 개가 덜 짖기를 기다리는 식이었다. 연기자 입장에서 시간을 두고 무언가를 기다린다는 건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주는 고마운 경험”이라고 말했다.

‘지현’의 친구 ‘민중’역의 김민중은 “백 퍼센트 즉흥 연기를 펼친다는 건 배우 입장에서는 굉장한 집중력을 필요로하는 일이다. 하지만 공간과 상대 배우와의 합까지 모든 것이 맞아떨어져서 오케이 컷을 받았을 때의 희열감은 굉장하다”고 말했다.

<춘천, 춘천>은 9월 26일(수) 서울 인디스페이스에서 단독 개봉한다.

● 한마디
- 어디에서나 볼 법한 평범한 주인공들로 자기만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공간, 빛, 소리, 대사, 연기까지 모두 ‘진짜’처럼 자연스럽다.
(오락성 6 작품성 6)
(무비스트 박꽃 기자)

2018년 9월 18일 화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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