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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아파트 살게요” 잔망스러운 라이언 레이놀즈 <데드풀2>로 단독 내한
2018년 5월 2일 수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꽃 기자]

<데드풀2>로 내한한 라이언 레이놀즈가 5월 2일(수)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진행된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으로 이사 오고 싶다는 농담 섞인 애정을 표했다.

<데드풀2>는 암 치료를 위한 비밀 실험 이후 강력한 능력을 소유한 슈퍼히어로 데드풀로 거듭난 ‘웨이드 윌슨’(라이언 레이놀즈)이 미래에서 찾아온 용병 ‘케이블’(조슈 브롤린)과 행운을 조작하는 능력을 지닌 ‘도미노’(재지 비츠)와 함께 활약하는 내용이다.
영화는 331만 관객을 동원하며 청소년 관람불가 외화 최고 오프닝 기록을 경신한 <데드풀>(2016)의 속편이다. 북미에서 R등급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작품이기도 하다.

직설적이고 거침없는 화법과 성인을 타깃으로 한 웃음 포인트가 묘미였던 원작의 분위기를 이어받은 <데드풀2>은 원작과 마찬가지로 북미에서 R등급을, 국내에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부여받았다.

<데드풀2>에 새롭게 출연하는 ‘케이블’역의 조슈 브롤린은 지난 4월 25일(수) 개봉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에서 빌런 ‘타노스’를 연기한 배우다. 마블 세계관 안에서 어느 정도 엮여 있을 수밖에 없는 ‘데드풀’과 ‘타노스’의 관계를 활용한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미노’ 역은 재난물 <지오스톰>(2017) 에 출연한 재지 비츠가 소화했다.

<존 윅>(2015) <아토믹 블론드>(2017)를 연출한 데이빗 레이치 감독이 새롭게 연출을 맡았다.

<데드풀2>는 5월 16일(수) 국내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한다. 북미에서는 18일(금) 개봉한다.

아래는 기자회견 전문

Q. 어제저녁 레드카펫 행사를 진행했다.
A. 어젯밤은 최고였다. 지금껏 이 정도 환대를 받아본 적이 없다.(웃음) 공항에 도착했을 때 만난 팬들도 최고였다. 새벽 4시부터 온 분도 있다고 들었다. 굉장히 특별한 경험이었다. 와이프에게 전화해서 곧바로 대단하다고 말했다.

Q. 한국으로 이사 오겠다고 말했는데.(웃음)
A. 지금 아파트를 찾고 있다. 너무 화려한 거 말고 적당히 괜찮은 것으로. (웃음)

Q. <데드풀>은 성인 관객의 취향을 저격하는 작품이었다. <데드풀2>도 마찬가지인가.
A. 데드풀의 사연을 진정성 있게 전달하려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수준에서 표현하는 게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미국에서는 R등급을 받았으니 성인을 위한 영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람 권장 연령보다 어린 친구들이 보려고 하긴 한다.

Q. 제작과 각본에 참여했다고 들었다.
A. 폴 워닉(공동 각본가)과 내가 2008년쯤부터 협동 작업을 했다. 어느 정도 수준으로 각본에 참여해야 ‘공동 작업했다’고 말하는 건진 잘 모르겠지만 <데드풀> 때도 어느 정도 함께했다. 물론 같이 합숙하다시피 하진 않았고 뉴욕 집에서 작업했다.(웃음)

Q. <데드풀>이 워낙 흥행했으니 2편 만의 차별점이 필요할 듯하다. 부담감도 있었을 텐데.
A. <데드풀>을 만들 때부터 부담감은 이미 있었다. <데드풀2>는 가족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 <라이온 킹>(1994)하곤 좀 다르겠지만 어쨌든.(웃음) 1편과 마찬가지로 말 많은 용병의 잔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겠지만 ‘엑스포스’이라는 팀을 결성하는 이야기까지 끌어낼 수 있었다.

Q. <데드풀>을 영화화하는 데 11년이 걸렸다. 당신이 큰 역할을 한 거로 한다. 다행스럽게도 속편은 2년 만에 개봉한다. 소감이 어떤가.
A. 내가 얼마큼 감사할 일이 많은 사람인지 다시 한번 생각한다. <데드풀>은 정말 오랜 시간 우여곡절을 겪고 완성된 작품이다. 팬들이 마블 스튜디오에 연락해 <데드풀>을 꼭 만들어야 한다고 압박하기도 했다.(웃음) 데모 영상 몇 개 정도 만들 수 있는 수준의 아주 적은 예산으로 시작했지만 큰 인기를 얻었다. 이제는 두 번째 작품을 또 보여줄 수 있게 됐다. 내게는 오랫동안 기다리고 노력한 결과이기도 하다. 정말 고마운 마음이다.

Q. 수트 입고 액션 연기를 하는 게 어렵지는 않았는지.
A. 수트를 입는 것 자체가 정말 지옥이다. 미치겠다.(웃음) 몸을 너무 조여서 거의 심장을 맛볼 수 있을 정도다.(웃음) 처음 촬영할 땐 폐쇄공포증을 느꼈다. 마스크 벗으려면 누군가가 벗겨줘야만 하니 마치 어딘가에 갇힌 느낌이었다. 만약 마스크 안에 토하면 어떡하지? 싶은 무서운 생각도 좀 들고.(웃음) 특히 오토바이를 타는 신에서 입어야 하는 수트는 정말 단단했다. 바닥에서 한 시간 정도 뒹굴면 좀 나아진다.(웃음) 아무튼 어떻게든 적응했다.

Q. 잘생긴 얼굴이 ‘데드풀’ 마스크에 가려져 서운하진 않던가.(웃음)
A. 지금 당신들이 보는 내 모습은 홀로그램이다. 실제 나는 뉴욕에 있다.(웃음) 어쨌든 ‘데드풀’은 전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남자처럼 보이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만 관객이 외모가 아닌 다른 속성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데드풀’은 욕설을 하고 막말을 하는 것과 달리 마음속엔 아픔이 있는 캐릭터다. 그의 성격과 이야기를 결합해보면 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Q. 사람들이 이렇게 데드풀을 좋아하는 이유가 뭘까. 당신은 왜 그를 좋아하나.
A. 사람들은 자신 있게 행동하는 이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데드풀’도 항상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경우를 말하지만 그럼에도 자신감 있 게 말한다. 유머 감각도 세련된(?) 편이다.(웃음) 내 경우에는 ‘데드풀’이 ‘어벤져스’처럼 세상이나 지구를 구하는 큰 목표가 아니라 좀 더 작은 목표를 갖고 있다는 게 마음에 든다. 예컨대 어린아이를 살려주려고 한다든가… 먼 미래를 보는 게 아니라 그 순간을 살고 있다는 게 좋다. ‘데드풀’의 마음은 15세 남자아이와 다를 바가 없다. 그게 매력이다.

Q. ‘케이블’역의 조쉬 브롤린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빌런 ‘타노스’로 출연하기도 한다. 마블 세계관 안에서 ‘데드풀’과 미묘하게 얽혀 있는 인물이기도 한데.
A. 음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사람이다.(웃음) 농담이다. 조쉬 브롤린은 캐스팅하는 게 정말 어려웠다. 처음 섭외할 땐 ‘타노스’ 역할을 맡고 있던 중이라 ‘케이블’ 역을 맡아줄 수 없었다. 하지만 <데드풀2> 제작 스케줄이 계속 미뤄지면서 함께할 수 있게 됐다. 우리 영화에서는 ‘데드풀’이 어린아이라면 ‘케이블’이 어른인 셈이다. 천적 관계인 두 사람의 상황이 역동적으로 바뀔 것이다. 당연히 ‘타노스’에 관한 농담도 많이 한다. 어떻게 안 하겠는가.(웃음)

Q. ‘데드풀’ 캐릭터와 당신은 어느 정도 비슷한가.
A. 거의 흡사하다. 굳이 차이가 있다면 난 적어도 어느 정도 검열을 하고 말을 한다. 그래서 여러분과 어느 정도 착한 태도로 말을 할 수가 있다.(웃음) 하지만 ‘데드풀’은 최악의 말을 하고 싶은대로 막 한다. 사실 그러고 싶은 욕구는 누구의 마음속이든 다 있지 않을까. 나도 있다.(웃음)

Q. 한국 팬들은 당신 아닌 ‘데드풀’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A.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만약 나 말고 다른 누가 ‘데드풀’을 연기할 수 있을까 가끔 생각해본 적도 있지만 지금 당장은 누군가를 떠올리기 어렵다. ‘데드풀’은 워낙 특징이 강한 캐릭터라 누군가 다시 연기한다면 내 색깔을 완전히 지워버릴 수 있도록 재해석해야 할 것이다. ‘울버린’과 ‘로건’을 생각해보면 안다. 휴 잭맨이 너무나 완벽하게 연기한 역할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다시 연기한다면 그 결과물이 잘 상상되지 않는다. 물론 언젠가는 누군가가 그 역할을 이어 받아야 할 텐데, 그 사람이 좀 딱하군.(웃음)

Q. 후속 편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A. 이런 말이 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아마 <데드풀 3>은 나오지 않을 것 같다. 대신 ‘데드풀’이 팀을 이른 ‘엑스포스’ 이야기가 등장하지 않을까. 이 팀은 ‘어벤져스’와는 좀 다르다. 윤리나 도덕이 없는 팀이다. ‘데드풀’과 ‘로건’을 같이 묶으면 어떨까 싶은데 휴 잭맨이 그 역할에서 은퇴한 상황이라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웃음)

Q. 한국 관객에 마지막 인사를 전해달라.
그간 본 슈퍼히어로와는 완전히 다른 무언가를 경험하게 될 거다. 흥행보다 더 중요한 건 한국 팬이 <데드풀2>를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거다. 만약 한국에서 <데드풀2>가 큰 사랑을 받는다면 카메라 앞에서 소주 한 병을 원샷하겠다. 음… 그럼 죽을지도 모르나?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가.(웃음) 내 속에 방금 잠시 ‘데드풀’이 들어왔다 나간 모양이다. 여러분이 내게 보여준 환대는 죽을 때까지 기억할 거다. 죽으려면 아직 시간이 한참 남았으니까.(웃음) 기자회견 끝나고 괜찮은 아파트도 하나 찾으러 가야겠다.

● 한마디
- 라이언 레이놀즈 아니면 ‘데드풀’은 정말 상상할 수 없어...

2018년 5월 2일 수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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