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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선택한 길을 믿고 꾸준히 나아가시길”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로키 류이치 감독 내한
2018년 2월 23일 금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수입 (주)에이원엔터테인먼트)언론 시사회가 2월 22일 오후 2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이후 개봉을 앞두고 내한한 히로키 류이치 감독과의 간담회가 진행됐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우연히 나미야 잡화점에 숨어 둔 3인조 도둑(아츠야, 쇼타, 고헤이)이 32년 전에 쓰인 편지를 받게 되고 장난삼아 보낸 답장이 과거와 현재에 영향을 준다는 내용의 판타지물. 히로키 류이치 감독이 연출했다.

영화의 원작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2012년 출간되어 전 세계 누적 1,200만 부 판매, 최근 10년간 소설 부문 국내 판매 1위의 베스트셀러다. 독보적인 추리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여타 작품과는 다른 분위기를 지닌 소설로도 유명하다.

잡화점의 주인이자 따뜻한 인생 상담가 ‘나미야 유지’는 니시다 토시유키가, 뜻밖의 상담을 하게 된 3인조 도둑의 리더 ‘아츠야’는 야마다 료스케가 맡았다. ‘나미야 잡화점’에 상담 편지를 보낸, 현실과 꿈 사이에서 갈등하는 예술가인 ‘생선가게 뮤지션’과 타인의 도움과 스스로 개척하는 삶 사이에서 방황하는 ‘길 잃은 강아지’는 각각 하야시 켄토와 오노 마치코가 연기한다. 또, 카도와키 무기는 동생을 구해준 이를 위해 노래하는 가수 ‘세리’역을 맡아 극 중 OST인 ‘REBORN’을 직접 불러 진한 감성을 더한다.

“영화를 한국 관객이 어떻게 볼 지 궁금하다”며 인사를 건넨 히로키 류이치 감독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의 소설을 영화한 것으로 일본 아케데미에서 작품상, 각본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미술상을 수상했다”고 작품에 대해 소개했다.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하나의 서사로 엮어내는 것이 힘들었다. 원작의 유명세에 대한 부담보다는 도전감이 더 컸는데, 영화가 완성이 된 후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가 마음에 들어 해 안심했다”고 연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처음 도전하는 판타지 장르”라고 밝히며 “장르 특성상 영화적 허용도가 높은데 이를 어떻게 사실적으로 표현할지를 고민했다”고 중점을 둔 지점을 설명했다.

“젊은이가 꿈을 꾸기 힘든 사회를 만든 어른으로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명예나 부를 쫓기보다는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그 일을 꾸준히 해나갔으면 한다”고 젊은 세대에게 따뜻한 조언을 보냈다.


아래는 기자 회견 전문

Q. 영화에 관해 소개를 부탁한다.
A.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다. 참고로 일본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미술상을 받았는데 남녀 주연상을 놓쳐서 아쉽다. (웃음)

Q. 극 중 공간이 인상적이다. 실제 촬영 장소는.
A. 오이타 현에 세트를 세웠고, 약 한달 간 촬영했다. 오래된 거리 풍경은 실제 존재하는 거리에 약간의 가공을 해서 예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Q. 원작이 워낙 유명한 소설이다. 영화화하면서 부담감은 없었는지.
A. 원작자인 히가시노 게이고 본인도 자신의 작품 중 이 작품이 영화로 만들기 가장 어려울 거로 이야기했었다.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하나의 서사로 엮어내는 것이 힘들었는데 부담감이라기보다는 도전감이라고 할까. 영화로 만들어 내야겠다는 마음이 강했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가 완성된 영화를 보고 상당히 마음에 들어 했고 나중에 세트장을 찾아갔다고 들었다. 한국 관객이 어떻게 이 작품을 볼지 궁금하다. 최근 험악한 사건이 많은데 이 영화를 보고 힐링을 했으면 한다.

Q. 원작의 어떤 점에 끌렸는지.
A. 지금까지 판타지 장르는 경험이 없기에 원작을 읽고 판타지 장르에 도전해보고자 했다. 판타지라는 게 가공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이기에 표현의 허용도가 높은데 이를 리얼하게 표현해보고 싶었다.

Q. 영화로 옮기는 과정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A. 개인적으로 가르치는 영화를 좋아하지 않아서 그 점을 지양하려고 했다.

A.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부분을 꼽는다면.
Q. ‘생선가게 뮤지션’이 화재로 죽고 이후 그의 작품을 ‘세리’가 노래하는 데 그 연결이 좋지 않았나 싶다.

Q. 소설과 다른 영화적 차별점 혹은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A. 시간의 흐름을 영상으로 표현한 부분이다. 1980년대와 2012년의 거리 풍경을 세트를 짓고 부시고 하며 효과적으로 차별화할 수 있었다. 또, 시공을 초월하는 판타지적 요소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다 전철이 주인공들을 관통해서 지나가도록 했다. 판타지와 리얼의 균형을 맞추는 게 어려웠었다.

Q. 나미야 잡화점 주인인 상담가 ‘나미야 유지’역의 니시다 토시유키와 3인조 도둑의 리더 ‘아츠야’역의 야마다 료스케와 함께 작업한 소감은.
A. ‘니시다 토시유키’가 내정된 상태에서 내가 참했는데 그와는 첫 작업이었다. 니시다 같은 베테랑 배우의 연기를 곁에서 지켜본다는 사실만으로 흥분됐었다. 사실 그는 당시 기타노 다케시 감독과 작업 중이었는데, 그 작품에서는 아주 못된 야쿠자를 맡았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를 먼저 공개 돼 다행이었다.(웃음) 야마다 료스케는 아이돌 그룹 ‘헤이 세이 점프’ 출신인데 그가 이런 평범한 역을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더라. 그런데 아주 에너지 넘치는 친구라 즐거운 작업할 수 있었다.

Q. ‘나미야 잡화점’의 주인이자 인생 상담가인 ‘나미야 유지’를 어떤 모습으로 표현하고자 했는지. 니시다 토시유키에게 특별히 주문한 연기톤이 있다면.
A. 그에게 요구했다고 말하기는 어렵고, 다만 그의 힘을 뺀 듯한 연기를 좋아한다. 극 중 ‘나미야 유지’가 몸이 안 좋고 고령이기에 그의 힘 뺀 연기가 잘 어울렸다. 그래서 틈만 나면 니시다에게 연기를 하고자 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점이 좋다고 계속 얘기하곤 했었다. 그는 앉아 있는 것만으로 존재감을 내뿜는 배우다.

Q. 일본이나 한국이나 젊은 세대가 겪는 어려움이 있다. 이번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속 인물들도 그렇다. 하지만 영화는 따뜻한 희망을 전하는데, 젊은 세대에게 조언한다면.
A. 젊은이가 꿈을 꾸기 힘든 사회를 만든 어른으로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 조언이라고 하기엔 그렇지만 다만 명예나 부를 쫓기보다는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그 길을 믿고 꾸준히 걸어갔으면 한다.

Q. 일본 영화 <너의 이름은.>(2016),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2017) 등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그 뒤를 이을 수 있을까.(웃음)
A. 그 대답을 내가 해야 하는 건가?(웃음) 그 사랑을 이어갈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시길 바란다. 다른 작품도 모두 훌륭하지만, 우리 영화는 좀 더 넒은 연령층이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족, 친구, 연인 모두 함께 하면 좋을 영화다.

Q. 마지막 인사를 부탁한다.
A. 여러 에피소드에 메시지를 담은 따뜻한 이야기니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한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2월 28일 개봉 예정이다.

● 한마디
-퍼즐 조각이 하나씩 맞춰지면서 가슴은 그만큼의 온기로 채워진다


2018년 2월 23일 금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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