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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신파의 빈자리를 연기로 채운 <그것만이 내 세상>
2018년 1월 4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그것만이 내 세상>(제작 (주)JK필름 ) 언론시사회가 1월 3일 오후 2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최성현 감독과 주연배우 윤여정, 이병헌, 박정민이 참석했다.

<히말라야>(2015), <공조>(2016) 등을 제작한 JK필름의 신작인 <그것만이 내 세상>은 한물간 전직 권투선수 형과 엄마만 믿고 살아온 서번트증후군 동생이 난생처음 만나 가족이 되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 <역린>(2014)의 각본가 최성현 작가가 각본과 연출을 맡아 처음으로 스크린에 도전한 작품이다.

윤여정은 두 아들을 애정으로 품는 헌신적인 엄마 ‘인숙’으로 이병헌, 박정민과 함께 가족을 꾸렸다. 이병헌은 한때는 잘 나갔지만, 지금은 갈 곳마저 없어진 전직 복서 형 ‘조하’로, 피아노에 천부적 재능을 지닌 서번트증후군 동생 ‘진태’역의 박정민과 형제 호흡을 선사한다. 이외 특별 출연한 김성령은 극에 활력을 부여하고, 한지민은 ‘진태’에게 음악의 길을 열어 주는 핵심 인물로 활약한다.

최성현 감독은 “각자 결핍이 있지만, 함께 모여 완성되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어, “서번트증후군에 관한 자료를 찾아보면 볼수록 잘 모르겠더라. 그래서 모르는 부분은 섣불리 아는 척하지 말고 모른 채로 두기로 했다”며 “이웃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그들을 이전보다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우리 영화가 나름의 의의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서번트증후군인 ‘진태’ 캐릭터는 박정민 배우가 스스로 만들어 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진태’역의 박정민에게 공을 돌렸다.

한물간 전직 복서를 연기한 이병헌은 “우리 영화가 웃음과 눈물의 뻔한 공식을 따른다고 볼 수도 있다”며 “그럼에도 관객이 꾸준히 이런 영화를 찾는 것은 감동의 색과 깊이 그리고 디테일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개인주의가 심화되면서 가족 간 대화가 줄고 정도 사라지고 메말라 가는 사회 속에서 작지만 깨달음을 주는 영화가 아닐까 한다”고 영화의 관람 포인트를 꼽았다.

이어, “어느 한 곳을 집을 순 없지만 나와 ‘조하’는 상당히 많이 닮았다고 생각한다”며 “예전 내가 참여했던 작품 중 굳이 비교한다면 드라마 <해피투게더>(1999)와 감성이 비슷하다”고 밝혔다.

“영화의 내용을 알고 직접 연기했음에도 영화를 보고 나니 엄마에게 전화 한 통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박정민은 말문을 열었다. 역할 준비 과정에서 시작한 서번트증후군 대상 봉사 활동에 관해서는 “사실 이야기를 안 하려 했는데 담당 선생님께서 얘기해주는 게 더 좋을 거 같다고 해서 말한다”며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내가 활동한 학급에는 총 5명의 학생이 있었는데, 그들 중 특정 인물의 모습과 행동을 따라 한 것은 아니고, 서번트증후군의 일반적인 특징을 보고 연습했다”고 못 박았다.

극 중 직접 피아노를 연주한 부분에 관해서는 “사실 이전까지 피아노를 쳐 본 적이 한 번도 없다”며 “감독님께 자신 있다고 장담한 첫 미팅 후 집에 돌아가는 길에 피아노 학원을 등록했고, 그 후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연습했는데 충분하진 않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헌신적인 어머니를 연기한 윤여정은 “두 아들은 잘 했는데 내가 제일 못했다”고 서두를 꺼냈다. “사실 그간 많은 ‘엄마’를 연기 했기에 좀 차별화를 두고자 사투리 연기에 도전했다. 그런데 역시 아무나 하는 게 아니더라. 음정이 안 맞고 다 틀렸다”며 “명백하게 실패한 연기”라고 스스로 디스했다.

이어, “이번에 새삼 깨달은 게 나이 먹었다고 연기를 잘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라고 자조하며 “다시 한번 연기를 못해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했다.

마지막으로 최성현 감독은 “밀도 있게 드라마를 이끌고 가 준 배우들에게 감사하다. 새해를 따뜻한 온기로 시작할 수 있는 영화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1월 17일 개봉한다.

● 한마디

- 신파의 빈자리를 연기로 채웠으나 잽, 잽, 잽의 연속. 카운터펀치가 아쉽다
(오락성 6 작품성 6 )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18년 1월 4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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