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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사회적 영화’ 일가견 있는 올리버 스톤, 바흐만 고바디 ‘뉴 커런츠’ 심사위원으로
2017년 10월 13일 금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부산= 무비스트박꽃 기자]
 올리버 스톤(좌), 바흐만 고바디(우)
올리버 스톤(좌), 바흐만 고바디(우)
‘사회적인 영화’ 연출에 일가견 있는 미국의 올리버 스톤 감독과 이란의 바흐만 고바디 감독이 13일(금) 오전 진행된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프랑스의 아녜스 고다르 촬영감독, 필리핀의 라브 디아즈 감독, 우리나라의 장선우 감독도 심사위원으로 자리에 함께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올리버 스톤 감독은 1974년 <강탈>로 데뷔한 후 최근까지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는 영화를 꾸준히 연출했다.

월남전에 참전한 미국 대학생의 고뇌와 갈등을 그린 <플래툰>(1986)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한 그는 워터게이트 사건을 배경으로 한 <닉슨>(1995), 미국 NSA의 불법 개인정보 수집을 고발한 실존인물 ‘스노든’을 주인공으로 한 <스노든>(2016), 푸틴 대통령을 직접 인터뷰한 다큐멘터리 <더 푸틴 인터뷰>(2017) 등 미국 사회와 떼어놓을 수 없는 사건과 인물을 영화 무대에 세웠다.

올리버 스톤 감독은 “뉴 커런츠 심사 기준은 매우 다양할 것이다. 프랑스에서 온 아녜스 고다르 촬영감독, 필리핀에서 온 라브 디아즈 감독, 또 중동과 아시아 각국에서 모인 심사위원까지 모두 시각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나는 액션영화를 좋아한다.(웃음) 결국 다수결로 결정될 것”이라며 올해 심사 기준을 간략히 설명했다.
사회적 문제에 관심이 큰 만큼 최근 국내 정세에 대한 우려도 몇 차례 쏟아냈다. “한반도 정세가 긴장된 시기에 부산을 방문했다. <더 푸틴 인터뷰>에서 말했듯 한국, 북한, 미국, 중국 모두 모여 이야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북한은 표현의 자유를 전혀 누리지 못하지만, 그동안 한국 역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많은 문제가 있었다. 그 억압이 앞으로는 표현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간섭 없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지지하기도 했다.

이란 쿠르드족을 대표하는 영화감독 바흐만 고바디 심사위원도 올리버 스톤 감독의 발언에 힘을 보탰다. “지난 3년 동안 부산국제영화제가 겪은 일은 마치 내가 그동안 겪은 일들과 비슷하다. 나는 9년 동안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마치 거대한 코끼리가 개미 위에 서서 내리누르는 느낌”이라며 정치적 외압에 시달린 부산국제영화제를 언급했다.

그간 경험한 정치적 압박도 털어놓았다. “이란에서는 경찰이 술을 마시는 사소한 장면 하나 때문에 영화 제작이 중단되기도 한다. 영화감독이 외국에서 찍힌 사진에서 손에 컵만 들고 있어도 ‘술을 마시는 사람이 이란에서 영화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식으로 압박한다”고 말했다.
 강수연, 바흐만 고바디, 올리버 스톤, 아녜스 고다르, 라브 디아즈, 장선우 (왼쪽부터)
강수연, 바흐만 고바디, 올리버 스톤, 아녜스 고다르, 라브 디아즈, 장선우 (왼쪽부터)

바흐만 고바디 감독은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2000)으로 장편 데뷔했다. 이란과 이라크 전쟁을 오랫동안 겪은 국경 마을의 다섯 남매 이야기로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돼 황금카메라상,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수상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앞두고 사담 후세인을 피해 이라크 국경 지역 쿠르디스탄으로 피난 온 소년의 이야기 <거북이도 난다>는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올리버 스톤, 바흐만 고바디, 아녜스 고다르, 라브 디아즈, 장선우 심사위원이 평가를 맡는 뉴 커런츠는 고현석 감독의 <물속에서 숨 쉬는 법>, 신동석 감독의 <살아남은 아이>를 포함한 10편의 영화를 관람한 후 최종 수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 한마디
주관과 성향이 또렷한 심사위원을 모셔온 부산국제영화제, 그 ‘상징성’에 박수를.


2017년 10월 13일 금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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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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