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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한국의 레드컴플렉스를 펑키하게 추적하다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
2017년 8월 18일 금요일 | 김수진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김수진 기자]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 언론시사회가 8월 17일(목) 용산CGV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정윤석 감독, 권용만, 장성건, 박정근, 단편선이 참석했다.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는 그라인드 코어밴드 ‘밤섬해적단’의 일생일대 위기를 통해 한국 사회를 날카롭게 해부하는 다큐멘터리로 제 46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제 19회 타이페이국제영화제 등을 포함해 제 18회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바 있다. 제 5회 무주산골영화제에서는 대상인 뉴비전상을 수상했다.

드러머 권용만, 보컬&베이스 장성건으로 구성된 2인조 ‘밤섬해적단’은 파격적인 가사와 무대 퍼포먼스로 현대 음악의 계보에서 가장 급진적인 장르로 구분되는 그라인드 코어 장르의 선두주자다. 이들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위험한 존재인 북한을 주제 삼아 노래했고 그 결과 국가보안법 재판에 회부되며 위기를 겪게 된다. 영화는 이들의 가장 드라마틱한 순간을 흥미로운 전개로 담아 관객에게 굵직한 질문을 던진다.

연출을 맡은 정윤석 감독은 데뷔작 <논픽션 다이어리>로 2013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다큐멘터리 경쟁부문에 초청돼 최우수다큐멘터리상인 비프메세나상을 수상했다. 2014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는 최우수아시아영화상인 넷팩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정윤석 감독은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를 연출하게 된 계기로 “(우리 영화는) 2011년부터 6년 동안 제작됐다. ‘밤섬해적단’을 처음 만났을 때 (그들의) 음악을 다큐멘터리에 담으면 좋겠다 싶더라”며 “(한국 사회의) 많은 문제점들을 음악을 통해 표현하고 있었고, 이들의 음악을 영화의 소재로 다루는 것이 곧 한국 사회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박정근이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되면서 한국의 ‘레드콤플렉스’를 본격적으로 이야기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밤섬해적단’ 드러머 권용만은 “밴드를 처음 결성한 이유는 음악판에도 나라에도 여러모로 화가 많이 나 있었기 때문”이라며 “밴드를 해체하게 된 이유는 (우리가 추구하는) 가사의 내용이나 (전달) 방식이 한 물 갔다는 느낌을 어느 순간 받았고, 장성건과 음악적 견해 차이도 생겨서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장성건은 “처음에는 (권용만과) 잘 맞았다. 그러나 난 음악적인 완성도를 중요하게 생각했고 용만이는 실험적인 걸 시도하고 싶어하더라”며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의견 차이가 생겼다”고 밝혔다.

또 그는 영화를 본 소감에 대해 “옛날 모습을 다시 보니 창피하다. 앞으로는 저런 창피한 말을 하지 말자, 그리고 생업에 집중해서 열심히 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밤섬해적단’ 앨범 프로듀서인 박정근은 “북한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 (국가보안법으로) 잡혀갔었다. 정윤석 감독님이 따라다니면서 찍어서 당혹스러웠던 기억이 난다”며 “저 때는 북한을 왜 재미있어 했을까 라는 생각을 (영화를 보면서) 하게 됐다. 불쌍한 시기에 찍은 다큐멘터리라서 지금은 많이 부끄럽지만, 부디 많은 분들이 봐주고 같이 공감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밴드 ‘단편선과 선원들’의 리더 단편선은 ”여기 있는 친구들을 오랜 시간 만나왔다. 처음에는 재미 있어서 이것저것 시도했었다”며 “오늘 영화를 보니 재미있자고 했던 일들이 큰 상황으로 번지게 된 것 같아 신기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정윤석 감독에 대해 “지금까지 본 다큐멘터리 감독님들 중 가장 만들고 싶은 대로 만든 연출자가 아닌가 싶다”고 이야기했다.

전위적이고 과격한 퍼포먼스 속에서 한국 사회의 폐부를 찌르는 ‘밤섬해적단’의 이야기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는 오는 8월 24일 개봉된다.

● 한마디
- 내용, 연출 모두 신선도 200%! 아드레날린 분출케 하는 반어와 역설의 짜릿함. 결코 평범한 밴드 다큐가 아니다.
(오락성 8 작품성 8)
(무비스트 김수진 기자)

2017년 8월 18일 금요일 | 글_김수진 기자(Sujin.kim@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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