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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강수연-김동호, 보이콧 흐름 받아들여 떠나기로
2017년 8월 9일 수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다이빙벨>(2014) 상영을 감행한 ‘대가’로 정치적 탄압을 받은 부산국제영화제를 이끌던 강수연 집행위원장과 김동호 위원장이 사퇴한다.

8일(화) 오후 사퇴 의사를 밝힌 두 사람은 오는 10월 치러질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까지만 역할을 수행한 후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두 사람은 “최근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어떠한 경우에도 영화제는 개최되어야 한다는 확신에서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올해 영화제를 최선을 다해 개최한 다음, 10월 21일 영화제 폐막식을 마지막으로 영화제를 떠나기로 결정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최근 일련의 사태’는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 일동이 낸 성명을 포함한 영화계 내 ‘강수연-김동호 보이콧’ 흐름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두 사람의 사퇴 발표 하루 전인 7일 오후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 전 직원 24명은 “사태의 해결을 위해 구원투수처럼 등장한 강수연 집행위원장의 영화제 대내외 운영에 대한 소통의 단절과 독단적 행보는 도가 지나치다”며 강수연 집행위원장을 비판했다.

두 사람이 부산국제영화제에 부당하게 개입한 서병수 시장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대신 면죄부를 주었고, 영화인들의 영화제 보이콧 사태에 대한 해결 의지 또한 미비했다는 지적이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2015년 7월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위촉됐지만, 영화계 일각에서 정치적 탄압을 감행한 서병수 부산시장 고발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비판을 샀다. 김동호 이사장은 2016년 5월 ‘원포인트 정관개정’으로 이사장에 임명됐으나,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융성위원회 이사장을 연임하는 등의 이력으로 임명 적절성에 의문부호가 붙었다.

‘강수연-김동호 보이콧’ 흐름은 지난 6월 정권 교체 후 부산국제영화제 파행 문제를 처음으로 공론화한 ‘다시 시민의 품으로, 부산국제영화제 정상화’ 토론회에서도 명백히 감지됐다. 토론자로 참석한 김상화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해친 당사자(부산시장)의 사과도 받지 못하고,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에 대한 고발도 철회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국제 운영 조직은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침묵하기만 했다”며 작심 비판했다. “김동호 이사장은 다시 문화융성위원회 이사장으로 가고,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배우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부 영화인 사이에서는 영화제 자체가 무산될 뻔한 상황에서 파행적이나마 영화제를 개최한 두 사람의 노고를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으나, 결국 강수연-김동호 체제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 한마디
대한민국 영화계의 자랑이었던 부산국제영화제, 아픔을 딛고 더욱 단단해지는 과정이길 바랍니다.


2017년 8월 9일 수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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