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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서키스와 맷 리브스 감독과 함께 한 <혹성탈출: 종의 전쟁> 라이브 컨퍼런스!
2017년 6월 21일 수요일 | 김수진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김수진 기자]
<혹성탈출: 종의 전쟁> 풋티지 상영회 및 라이브 컨퍼런스가 6월 20일(화) 왕십리CGV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배우 앤디 서키스와 감독 맷 리브스가 실시간 영상을 통해 질의응답에 임했다.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2011),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2014)에 이은 세 번째 시리즈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전세계에 퍼진 치명적인 바이러스 ‘시미안 플로’로 인해 유인원들은 나날이 진화하는 반면, 살아남은 인간들은 점차 지능을 잃고 퇴화해 가는 상황에서 인간과 유인원들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며 종의 운명과 혹성의 미래를 결정할 최후의 전쟁이 벌어지는 이야기다. 전편에 이어 맷 리브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혹성탈출> 시리즈를 비롯해 <아바타>(2009), <정글북>(2016), <반지의 제왕> 시리즈 등을 탄생시킨 디지털 그래픽 스튜디오 ‘웨타 디지털(WETA Digital)’이 또 한번 모션캡처 작업에 참여했다. 모션캡처 사상 최초로 실내에서 벗어나 야외 촬영에 성공하며 한층 발전된 기술을 선보인다. 여기에 등장하는 장면의 85% 이상을 실제 야외 로케이션으로 진행했으며 네이티브 3D 촬영 방식을 최초로 도입, 3D효과를 극대화시켰다.

이날 공개된 풋티지 영상에는 인간 군대와 유인원 무리의 긴장감 넘치는 전투 시퀀스를 비롯해, 유인원들에게 인질로 잡힌 군인들의 모습, 절대적인 존재 ‘대령’(우디 해럴슨)과 유인원 무리의 리더 ‘시저’(앤디 서키스)의 한판 대결 그리고 버려진 오두막에서 부모님을 잃은 채 발견된 신비로운 소녀 ‘노바’(아미아 밀러)가 유인원 무리에 합류하는 장면이 공개돼 기대감을 높였다.

-이하 질의응답 전문-

Q. 인간과 유인원의 전쟁을 다룬 이번 시리즈에서 ‘시저’의 감정을 어떻게 이해하고 연기했는지.
-앤디 서키스(이하 앤디): 영화 초반부터 ‘시저’는 리더로 등장한다. 유인원 사회를 유지하려 하고 동시에 인간과 공존하고 싶어하는 캐릭터다. 전쟁이 진행되는 동안 ‘시저’는 간간이 내면의 고통을 드러낸다. 유인원의 생존을 걸고 인간과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시저’는 점점 인간에 대한 공감능력을 잃게 된다. 여기에 포인트를 두고 내면 연기를 펼쳤다. ‘종의 전쟁’이라는 부제가 어쩌면 ‘시저’의 내면 속에서 일어나는 전쟁일 수도 있겠다 싶더라. ‘시저’는 유인원들 사이에서 모세와 같은 존재다. 리더로서 그들만의 터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후반으로 갈수록 이러한 리더의 마음이 점차 전쟁을 이끄는 리더의 마음으로 변해간다. 확실히 전편과 다른 작업이었다. 개인적으로 겪었던 상실감을 최대한 역할에 대입하려고 했다. 어려운 연기였고 동시에 가장 즐거웠던 경험이지 않았나 싶다.

Q. ‘노바’라는 캐릭터를 설정한 이유는.
-맷 리브스(이하 맷): 1968년 <혹성탈출>을 보면 ‘노바’라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두 작품에서 ‘노바’는 유인원에게 붙잡힌 인간이고 말을 할 수 없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그러나 아주 동일하다고 볼 순 없다. 이번 시리즈가 1968년 시리즈와 이어져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싶을 뿐 리메이크까지 의도한 건 아니다. ‘노바’는 유인원들에게 인간이 말을 하지 못할 정도로 퇴화됐다는 것을 깨닫게 만드는 매개체다. ‘시미안 플로’라는 바이러스를 차단하자 인간은 퇴화하고 유인원은 진화하게 되는데, 이러한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존재가 바로 ‘노바’인 것이다. 오늘 공개된 영상에서 ‘시저’는 증오심에 가득 차 복수에 혈안이 돼 있는 상태다. 그래서 소녀 ‘노바’를 버려 두고 가려 한다. 그럼에도 ‘시저’ 내면에는 동정심이 남아 있음을 그의 표정을 통해 알 수 있다. 이처럼 ‘노바’를 통해 ‘시저’가 인간에게 어떤 복합적인 감정을 갖고 있는지 살필 수 있을 것이다.

Q. 전편에 이어 ‘시저’를 연기하게 됐다. 어떤 차별성을 두고 연기에 임했는가.
-앤디 : ‘시저’의 상황을 보면 전쟁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유인원의 리더를 맡고 있다. 리더가 되기까지 많은 것들을 경험했을 것이라며 추측하고 연기에 임했다. 또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은 침팬지에 더 가까웠다면 이번 시리즈에서는 ‘시저’가 인간과 같은 생각을 하고 직립보행을 하며 언어를 구사할 줄 알게 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진화했지만 마음 속 분노는 더 커진다. 그래서 이번 시리즈에선 표정만으로도 ‘시저’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최대한 느낄 수 있도록 연기하려고 애썼고, 인간과 같은 면모를 보여주지만 한편으로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는 두 가지 모습을 충분히 담아내려 노력했다.

Q. ‘시저’ 그리고 <혹성탈출> 시리즈는 앤디에게 어떤 존재인가.
-앤디 : ‘시저’를 연기한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경험이다. 만나본 역할 중 가장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캐릭터였다. 이처럼 귀중한 기회는 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탄생의 순간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한 역할을 같은 배우가 연기하는 게 언제나 가능한 일은 아니지 않나. <혹성탈출> 시리즈니까 가능한 것이다. 영화사 전체를 통틀어도 나 같은 배우는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맷 리브스 감독에게는 감사하다. 아름다운 스토리를 바탕으로 (모션캡처지만) 여러 가지 감정을 표현할 수 있었던 소중한 여정이었다. 불현듯 2년 전, 이번 시리즈에 대해 처음 들었던 때가 기억난다. 이야기에 푹 빠졌었다. 심지어 각본이 완성되기 전이었음에도 그랬다. 그만큼 각본이 탄탄했고 그를 바탕으로 좋은 작품이 탄생됐다.

Q. 모션캡처 연기의 제왕이라는 평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앤디 : 이해할 수 없다.(웃음) 모두 탄탄한 기술력 덕분이다. 배우 입장에서는 평소 연기할 때와 다르지 않은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감독님이 모션캡처에 대해 할 수 있는 말이 더 많을 듯싶다.(웃음)

-맷 : (웃음) 앤디는 내가 만난 배우 중 가장 훌륭한 배우다. 지난 5년 동안 진행해온 앤디와의 작업은 인생을 통틀어 가장 인상 깊은 기억으로 남는다. 인간으로서나 배우로서 모두 완벽한 사람이다. 유인원 연기를 하는 데 있어서 기술의 역할이 배우보다 더 크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배우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촬영하는 내내 앤디와 많은 논의를 펼쳤다. 앤디는 아티스트의 마음으로 어느 때보다 감정을 사실적으로 전달해야 했을 것이다. 어려웠을 텐데 잘 소화해줘 감사하다.

Q. 이번 시리즈에서 ‘야만성’에 대해선 어떤 정의를 내리고 연출했는지.
-맷: 어린시절 가장 좋아했던 영화가 <혹성탈출>이었다. 매 여름마다 볼 정도로 각별한 작품이다. 일반적인 블록버스터와 달랐다. 유인원들이 인간의 지성을 가지고 진화하는 모습을 통해 역으로 인간의 본성을 엿볼 수 있고 또 전쟁의 이면을 들여다 볼 수 있지 않나. 유인원을 통해 인간을 알아간다는 게 <혹성탈출> 시리즈의 가장 큰 미덕이지 않나 싶다. ‘시저’의 내면 속에 증오와 따뜻한 본성이 공존하듯 인간에겐 야만성이 존재한다. 인간도 본래 동물이니까. 이런 야만성으로 인해 벌어지는 전쟁이나 범죄는 전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다. 사건사고들이 생길 때마다 공감능력의 중요성을 더욱 느끼게 된다. 상대를 객체화 시킨 채 무분별한 파괴를 일삼는 전쟁을 이번 시리즈를 통해 돌아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Q.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이 <혹성탈출: 종의 전쟁>을 어떻게 감상하길 바라는가.
-맷 : 일단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하다. 내한을 소망하고 있다. <혹성탈출> 시리즈 팬이라면 핵심은 시저의 여정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전쟁에 대한 영화이기 때문에 앞선 시리즈와는 확실히 다를 것이다. ‘시저’의 탄생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닥뜨린 모습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아! 한층 발전된 시각효과 또한 볼거리로 작용할 것이다. 관객 분들은 아마 최고를 경험하지 않을까 싶다.

-앤디 : 빨리 우리 영화를 선보이고 싶다. 스스로도 자랑스럽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부디 즐겁게 감상하길 바란다. 난 솔직히 운이 좋은 배우인 것 같다. 능력자 맷 리브스의 감독과 함께 <혹성탈출> 시리즈에 세 번째로 참여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행운이다. 이번 시리즈는 사랑과 슬픔을 모두 담아낸 완벽한 대서사극임이 틀림없다. 보는 분들도 다양한 감정을 느끼며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기대 바란다.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오는 8월 개봉될 예정이다.

● 한마디
-패 슬쩍 공개한 <혹성탈출: 종의 전쟁>! 예상보다 훨씬 훌륭한 퀄리티에 감탄하고 갑니다.


2017년 6월 21일 수요일 | 글_김수진 기자(sooj610@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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