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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생계형 아이돌의 ‘(진짜)피’ 튀기는 신경전 <화이트 : 저주의 멜로디>
화이트 : 저주의 멜로디 | 2011년 5월 31일 화요일 | 정시우 기자 이메일

바야흐로 공포영화의 시즌이 돌아왔다. 올해에도 많은 공포영화들이 ‘관객 유치 전쟁’에 뛰어들 준비를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가장 먼저 출격 채비를 갖춘 ‘2011 첫 한국 공포영화’는 <화이트 : 저주의 멜로디>(이하 ‘화이트’). 아이돌 세계를 소재로 한 <화이트>는 실제 아이돌 그룹 티아라의 멤버 함은정이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된 작품이다. 독립영화계에서 비상한 주목을 받아 온 김곡ㆍ김선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이라는 점도 관심을 끄는 요소다. 한국의 코엔 형제로 불리는 김곡ㆍ김선과 CJ엔터테인먼트(투자ㆍ배급을 맡았다)의 기묘한 동거는 과연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까. 그 궁금증을 풀어줄 언론시사회가 30일 CGV 왕십리에서 열렸다.

● 한마디

누군가에게는 함은정의 영화다.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김곡ㆍ김선의 영화다. 어디에 포인트를 두고 <화이트>를 보느냐에 따라 재미도 감흥도 느낌도 달라진다. 함은정의 영화로 <화이트>를 바라본다면, 나쁘지 않다. 실제 아이돌 가수이자, 아역배우 출신인 함은정에게 <화이트>는 잘 맞는 옷이다. 본인에게 딱 맞는 캐릭터를 무리 없이 소화한다. 반면 김곡.김선의 영화를 기대하는 관객이라면? 만족보다 실망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들의 첫 상업영화 <화이트>는 한철 장사를 노린 기획성 공포영화는 분명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김곡ㆍ김선의 개성이 효과적으로 표현된 영화도 아닌 듯싶다. ‘명작은 배고플 때 나온다’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데, 그 말이 떠올라 버렸다. 미안하게도.
(무비스트 정시우 기자)

공포영화에서 ‘공간’의 역할은 막대하다. 기존의 공포영화가 주로 폐쇄된 공간 혹은 일상의 익숙한 공간을 택해온 반면, <화이트>는 오픈된 공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는 ‘아이돌’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 화려한 무대 위나 촬영현장에서 군중과 카메라를 이용해 공포감을 조성하는 방식은 신선하다. 또한, 김곡·김선 감독 특유의 충격적인 이미지와 강렬한 사운드가 장르 안에서 효과적인 기능을 한다. 사건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밝혀지는 미스터리 자체는 예측 가능한 범위 안에 있어 놀랍지 않지만, 그 과정에서 구현되는 공포는 충분히 가공할 만하다.
(조이씨네 백초희 기자)

아이돌 무대의 화려함을 공포로 녹여내려 한 시도는 높이 살만하다. 특히 밀폐되고 어두운 공간이 아닌, 사람 많은 밝은 곳에서 공포감을 만들어낸 게 새롭다. 하지만 대사의 현실감이 떨어지고, 노래를 (거꾸로)돌려 듣는 식의 설정은 너무 오래된 느낌이다. 좀 더 세련되게 만들었다면 공포영화의 새장을 열기에 충분했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쉬운 작품이다.
(노컷뉴스 김소연 기자)

2011년 5월 31일 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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