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김남주 강동원 주연의 <그놈 목소리(제작:영화사 집)>가 티저 포스터를 공개했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영화사를 통틀어 유례를 찾기 힘든 ‘현상수배극’이라는 실화를 모티브로 한 팩션영화답게 포스터 역시 종래의 그것과는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웬만하면 주연배우들의 얼굴과 자태를 전면에 내세우는 이전 티저포스터와 달리 그들의 얼굴을 등장시키지 않은 것이 당 포스터의 가장 큰 특징.

이에 대해 주최측은 “모티브가 된 실화사건의 범인이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잡히지 않은 ‘얼굴 없는 범인’이기 때문. 티저 포스터는 실체를 드러내지 않은 채 협박전화를 걸고 있는 범인의 실루엣과, 사건 내용을 알리는 간명한 카피(내 아이를 빼앗아간 유괴범의 44일간의 피말리는 협박전화)만 부각시킴으로써, 미궁에 빠진 실제사건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과 범인수배를 촉구하고 있다.” 설명한다.

포스터 속 범인의 실루엣은 바로 그놈! 강동원이 직접 나서 촬영했다. 지적이면서도 살의가 느껴지는 그놈 목소리에 캐스팅돼 화제를 모은 강동원의 실루엣은, 안면을 공개하지 않았음에도 그놈의 냉혹함을 제대로 전달하고 있어 영화에 기대를 더한다.

1991년 이형호 유괴살해사건을 당시 방송사 PD로 있던 박진표 감독이 취재, 92년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이형호 유괴사건-살해범의 목소리’편으로 방송을 내보냈으나, 끝내 그 놈은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미치도록 ‘그놈을 잡고 싶어’ 이 영화를 연출하게 됐다는 박진표 감독의 <그놈 목소리>는 2007년 1월 개봉! 전국에 그놈 목소리를 공개수배할 예정이다.

2006년 12월 7일 목요일 | 글: 서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