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과 사는 지역이 다른 만큼 문화도 의. 식. 주도 모두 다른 만큼 웃음의 코드와 공포의 코드도 분명 다르다. 그만큼 전 세계적으로 동시에 성공하는 것은 그만큼 힘든 일. 그래서 같은 영화라고 하더라도 포스터와 예고편 그리고 카피까지 모두 달라지기 마련. 아시아 전역을 공포로 전염시킨 영화 <주온>을 할리우드에서 재구성한 영화 <그루지> 역시 원작인 일본버전, 그리고 미국버전, 인터네셔널버전 등 다양한 포스터를 디자인하여 저마다의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각기 다른 비쥬얼의 포스터를 보고 어느 나라의 것이 가장 무서운지 미리 보는것도 색다른 재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미국 포스터
우리나라의 포스터의 원안. 길게 풀어헤친 검은 머리의 원혼을 상징한 것으로, 지나가는 사람들 꽤나 많이 놀라게 했을 포스터 이미지다. 우리나라에선 "너무 무섭다"는 이유로 6번의 수정작업을 거쳐 겨우 통과 되었던 그 문제의 포스터! <그루지>의 의미인 ‘원혼,원한’이라는 개념이 우리와 달리 익숙하지 않은 할리우드에선 이 포스터 속의 원혼만으로도 충분히 색다르면서도 낯선 공포를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
.
● 인터네셔널 티저 포스터
<스파이더맨>의 샘 레이미와 <주온>의 시미즈 다카시의 만남이라는 것만으로도 전세계의 관심을 받았던 영화 <그루지> 그리고 그 호기심을 달래기 위해 나온 월드 티저 포스터! 붉은 톤의 바닥에는 잔뜩 힘을 준 어느 꼬마의 발이 클로즈업 되있는 고풍스러운 디자인. 하지만 눈을 크게 뜨고 자세히 살펴 보면 심하게 훼손된 바닥은 누군가 마구 긁어댄 자국이 남아있다. 원혼이 남긴 흔적일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말 그대로 감질 맛나게 하는 궁금증만 자극시키는 <그루지> 인터네셔널 티저 포스터다.
.
.
● <그루지> 인터네셔널 포스터
청회색 빛이 감싸고 있는 가운데 길게 머리를 풀어헤 친 여자가 우리쪽을 바라보며 서있다. 다른 포스터와 달리 삽화의 느낌이 나는 이 포스터는 사전 홍보를 위해 릴리즈 된 인터네셔널 포스터! 귀기가 흐르는 듯한 청회색 빛에 서있는 원혼과 함께 오른쪽 구석에는 소년의 눈을 부릅 뜬 얼굴이 보인다. 꿈에서라도 보고 싶지 않은 무서운 얼굴 바로 ‘토시오’
.
.
● 일본 티저 포스터
절대 마주치지 말아야할 것을 보고야 말았다. 이제 원한은 절대 당신을 놓아주지 않는다. 비명보다는 창백하게 질린 표정, 그리고 커진 동공 은 말 그대로 얼어붙은 표정 그대로를 보여준다. 원혼의 눈을 클로즈업하면 그 동공에는 피할 수 없는 저주에 맞닥뜨린 공포에 질린 표정이 있다. 사라 미셀 겔러의 얼굴일 수도 있고 우리의 얼굴일 수 도 있다. 오리지널의 공포답게 티저포스터 하나로도 사람 무섭게 하기 모자람이 없다.
.
.
● 일본 본 포스터
공포에 질린 사라 미셀 겔러 그리고 섬뜩한 아이의 표정 그리고 그녀를 향해 덮쳐오는 원혼의 손이 포스터 여기저기에 있다. <주온>과 다른 금발 머리의 호러퀸 사라 미셀 겔러의 등장으로 전혀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 <그루지> 일본판 본 포스터는 미국과는 전혀 다른 디자인으로 포스터디자인을 내세웠다. 할리우드에선 검은 머리의 원혼이 무섭듯이 일본도 창백한 표정의 금발머리 여배우가 공포스런 원혼을 만나는 것이 더 무섭게 느껴지는 듯.
.
자료제공: 아이비젼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