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과 발레를 결합했던 영화 < SAVE THE LAST DANCE > 의 감독인 토마스 카터가 이번에는 농구와 신나는 힙합 음악이 가득한 < 코치 카터 >를 들고 다시 우리 곁으로 찾아왔다. 사실 영화 <허니>와 효리의 섹시한 댄스가 일품 이였던 애니콜의 CF만 봐도 알 수 있지만 농구와 찰떡궁합인 음악은 신나는 힙합이다. 사실 덩크슛과 블록 슛 그리고 격렬한 게임을 표현하기엔 힙합말고 무엇이 더 있겠는가? 게다가 여주인공으로는 섹시하고 귀여운 R&B 여가수 아샨티라니 ----. 영화를 보기 전부터 음악만으로도 기대가 많이 되는 영화임은 틀림없다.
<코치 카터> 는 1999년 LA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주로 가난한 흑인들이 모여 사는 지역에 있는 리치몬드 고교에 과거 이 학교 농구팀의 스타였던 켄 카터 (사무엘 잭슨) 가 농구 코치로 부임해온다. 농구를 통해 학생들에게 밝은 미래를 만들어주길 원하는 켄 카터는 그들에게 농구와 공부 양쪽을 모두 성실히 하도록 요구하지만 반항적이고 포기에 익숙한 아이들은 단순히 농구 챔피언이 되는 것에만 집착한다. 이것을 안 카터는 ‘ 농구장 폐쇄 ’ 라는 극단적인 결단을 내리게 되고 이에 학생들과 주위 사람들의 반발을 사지만 카터의 진심을 알고 다시 화합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사실 너무나 단순한 스토리이지만 실제의 이야기는 실제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다.
코치 카터의 OST 는 역시 예상했던 만큼 화려하다, 동부, 서부, 남부까지 현재 미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힙합 아티스트들이 다 모였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화려한 리스트를 자랑한다. 이 음반에서는 이들의 정규 앨범에 실리지 않았던 신곡들을 만날 수 있는데 먼저 얼마 전까지 빌보드 싱글 차트 7주간 1위를 기록했던 시아라의 Roll wit' you. 닥터 드레가 발굴한 50 cent 의 뒤를 잇는 최고의 신인 게임의 southside, 넬리와 함께 남부 힙합을 이끌고 있는 칭기의 professional, 동부 힙합의 왕자라 불리는 페블러스와 레드 까페까지 최신 힙합의 트랜드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아티스트들의 곡으로 가득하다. OST 에는 실려있지만 영화에는 나오지 않는 2005 그래미 어워드를 수상한 카니예 웨스트와 네오 소울계의 스타 반 헌트의 아름다운 발라드 YOUR LOVE 등 어떻게 이 스타들이 이 음반에 다 참여했는지 궁금할 정도이다.
하지만 코치 카터를 보고 난 사람들은 약간 아쉬워할 수도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많은 노래들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특히 예고편에 사용된 투팍의 change , 그리고 로린 힐의 명곡 lost ones ( Miscommunication leads to complication 이라는 가사를 듣고있으면 얼마나 이 영화에 딱 맞는 선곡인지 ---. ) 잉 앙 트윈스 의 halftime 등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래도 이 영화의 주제곡인 트위스타와 페이스 에반스의 HOPE 한 곡만으로도 이 OST 의 값어치는 충분하다. 너무 가스펠 적인 느낌이 강하긴 하지만 엔딩 크레딧과 함께 울려 퍼지는 HOPE 의 매력은 매우 강하다. 이제 곧 페이스 에반스의 새앨범이 발매된다고 하는데 덩달아 새앨범까지 기대하도록 하는 음악이다.
코치 카터는 사실 새로운 내용의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이 영화와 음악이 큰 감동을 주는 이유는 이 이야기가 리치몬드 고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것이 곧 우리들의 이야기일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젊은이들에게도 더 많은 <코치 카터 > 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