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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이 ‘비범’하니까 인기?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흥행 선두!
2005년 5월 2일 월요일 | 심수진 기자 이메일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가 4월과 5월에 양다리 걸쳤던 지난 주말, 새롭게 미박스오피스 톱에 올랐다. 흥행 스코어는 2천 1백 7십만 달러.

이에 엄청난 스펙타클 공세로 몰아닥친 <트리플 엑스 2: 넥스트 레벌>은 1천 3백 7십만 달러를 벌어들여, ‘인터프리터’에게조차 밀린, 3위에 랭크됐다. 선두에서 2위로 미끄러진 <인터프리터>의 개봉 10일, 총 누적 수입은 4천 3백 6십만 달러다.

그러나저러나 할리우드 박스오피스의 슬럼프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상위 12개 영화들 총수입이 8천 4백 8십만 달러로, <퀸카로 살아남는 법>, <맨 온 파이어> 등이 개봉됐던 작년 같은 주말 대비 10% 하락한 수치를 보였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2001년에 아쉽게도 사망한 더글라스 아담스의 코믹하게 철학적인 동명의 책을 각색한 영화. 이 책의 경우, 1970년대 BBC 라디오 드라마로 시작됐다가 책으로 출간, 총 5권에 이르는 시리즈로 마무리된 것.

평범한 영국인 ‘아서 덴트’가 지구가 파괴되기 직전, 친구 ‘포드 프리펙트’에 이끌려 행성 여행을 떠난다는 스토리로, 원작의 경우 지난 수십년간 사랑을 받아온 컬트 작품이다. 영화는 대담한 유머와 괴짜같은 아이디어, 튀는 비주얼을 담았지만, 주류 관객의 입맛을 겨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비평 입장도 반반인 편. 한편에선 원작의 위트넘치는 문장들의 정수를 해친, 그저그런 웃긴 영화로 보는 반면, 한편에선 기발함과 불손함을 신선하게 투입한 영화라고 보고 있다.

데뷔전 치고 약세를 보인 <트리플 엑스 2>는 이런 류의 영화들에게 예의 그렇듯, 비평가들은 너나할것 없이 ‘쓰레기’ 취급을 가했다(빈 디젤이 주연한 전작도 그랬었고!). 이 영화의 실망스런 흥행 기록을 놓고, 빈 디젤의 부재(不在)가 생각보다 속편의 매력을 반감시켰을지도 모른다는 평가가 일고 있다. 관객들은 래퍼가 아닌 '액션 히어로'로서의 아이스 큐브에 그리 땡기지 않았을 거란 분석.

▶ 4월 다섯째 주말, 미박스오피스 톱10
1.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2. "The Interpreter"
3. "XXX: State of the Union"
4. "The Amityville Horror"
5. "Sahara"
6. "A Lot Like Love"
7. "Kung Fu Hustle"
8. "Fever Pitch"
9. "Robots"
10. "Guess 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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