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길버트 이데아의 소설 < The holy innocent >를 <파리에서 마지막 탱고 > 와 < 마지막 황제 >로 1987년 아카데미 전 부문을 수상한 탐미주의자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이 만든 영화다. 당초 길버트 이데아는 < The holy innocent > 의 영화화를 원치 않았지만 감독이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라는 것을 알고 동의했다고 한다.
< 몽상가들 > 은 파격적인 에로티즘 영화다.
성적으로 개방된 미국 영화계에서조차 근친상간과 가감 없는 누드신 때문에 NC - 17 등급을 받았고 이는 최근 6년 동안 처음있는 일로 화제가 된 작품이다. NC -17 등급의 영화라는 뜻은 한마디로 이야기해서 분별력있는 성인들의 영화란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무삭제 판으로 상영될 우리나라에서도 관객들의 반응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때는 1968년, 프랑스 파리, 학생 혁명이 터지기 직전, 지미 핸드릭스의 음악이 흐른다. 모든 것이 힘들고, 불확실한 시절이였지만 몽상가들에게는 꿈을 꿀 수 있어 좋은 시절이다. 영화의 배경은 대부분 아파트이다. 영화를 사랑하는 세 명의 몽상가들이 서로의 몸을 부비며 뜨거운 호흡으로 아침을 여는 아파트의 일상은 퇴폐적이고 비윤리적이다. 그리고 이곳은 에로티즘과 탐미주의로 항상 끈적거린다.
비판이 있는 것은 당연할지 모른다. 그러나 윤리적인 잣대로 영화와 예술을 재단한다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 소재의 선택과 표현 양식은 예술가들의 몫이다. 더욱이 몽상가들에게 도덕을 강요하는 것이 당연할까? 이 영화에는 진한 에로티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저항이란 시대정신이 있고, 영화 예술을 사랑하는 몽상가들의 꿈이 엉클어져있으며 그들도 마침내 성장한다. 그리고 영화 <몽상가> 에는 그 무엇보다 아름답고 슬픔을 자아내는 음악들이 있다.
이 영화의 OST를 살펴보면, 먼저 이 영화의 오프닝을 장식하는 지미 핸드릭스의 < THIRD STONE FROM THE SUN >. 그리고 그 뒤에는 또 다른 지미 핸드릭스의 노래 < HEY JOE > 가 들어있다. 하지만 이 노래는 지미 핸드릭스가 아닌 이 영화의 주인공인 마이클 피트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영화 헤드윅에서 락스타 역할을 했던 마이클 피트는 이 노래에서도 그의 특별한 음악적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외에도 60년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 추억을 가져다 줄 음악들로 가득하다.
도어즈, 그레이트풀 데드, 스티브 밀러 밴드의 사이키델릭 록, 프랑스를 대표하는 샹송가수 미셀 플나레프의 < LOVE ME PLEASE LOVE ME > 와 샤를르 트레네의 < LA MER > 그리고 그 당시 흑백 고전 영화의 주제 음악까지 < QUATRE CENTS COUP - 영화 ‘400분의 구타’>, < NEW YORK HERALD TRIBUNE - 영화 ‘네 멋대로 해라 ’ 중 > 이들 음악 덕분에 우리는 주인공들의 꿈속으로 같이 들어갈 수 있다.
이 음악들은 많은 것들을 상징한다. 주인공 매튜(마이클 피트) 의 “ 지미 핸드릭스야 말로 진정한 뮤지션이야. 그는 입으로 울부짖는 소리를 만들어 ” 라는 대사처럼 여기에 등장하는 사이키델릭 록 음악의 사운드는 자기 파괴적인 이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 흑백 영화의 주제곡들에서는 이 세명의 주인공들이 광적으로 집착하는 영화에 대한 사랑을, 어쩌면 현실을 외면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또 이 OST 의 이면을 살펴보면 다른 한 가지를 느낄 수 있다. 이 음악들은 모두가 몽상가들이 만들어낸 음악이라는 것이다. 가수라기보다는 시인, 자기 세대의 양심이기를 바랐던 짐 모리슨이 이끈 DOORS, 블루스와 사이키델릭 록을 결합하여 전자 기타로 새로운 음악들을 창조한 JIMI HENDRIX, 독자적인 사이키델릭의 록을 완성했던 GRATEFUL DEAD 등 또 다른 세상을 꿈꾸며 새로움을 추구한 이들이다. 그리고 이 음반에 실린 < NEW YORK HERALD TRIBUNE > 과 < FERDINAND > 조차도 기성 영화계에 반기를 들고 새로운 영화 운동을 이끌었던 ( 프랑스의 누벨바그 ) 감독 장 뤽 고다르의 영화에 등장했던 음악이다. 섹스, 마약 등을 노래하며 자유롭게 꿈꾸는 듯했지만 블루스 같은 삶을 살았던 사람들! 사실 이들의 노래가 이들의 삶이며 또 이 영화 주인공들의 마음인 것 같다.
이 음반에서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영화 전체에 흐르고 있는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이 빠져있다는 것이다. 특히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은 그녀가 솔로로 데뷔하기 전 그룹 < BIG BROTHER AND THE HOLDING COMPANY > 시절의 노래라 더욱 더 아쉽다. 제니스 조플린과 지미 핸드릭스는 둘다 27세의 나이로 1970년에 사망하였다. 아마도 이것은 항상 꿈만 꾸면서 살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영화의 마지막 이들이 아파트를 나오는 것처럼...
같은 시대 케니 로저스는 몽상가들과 사랑을 하지 말라고 노래했다. < DON'T FALL IN LOVE WITH A DREAMER > 하지만 영화를 보고 OST를 듣고 나면 그 말을 따를 수 없게 된다. 에디뜨 피아프의 노래처럼 < Non ! Je ne regrette rien > 난 후회하지 않아요...
Non ! Je ne regrette rien
Non! Rien de rien ...
Non ! Rien de rien ...
Avec mes souvenirs
Balayes les amours
Non ! Rien de rien ...
Non ! Rien de rien ...
- EDITH PIAF
Non ! Je ne regrette rien
Ni le bien qu'on m'a fait
Ni le mal tout ca m'est bien egal !
Non ! Je ne regrette rien...
C'est paye, balaye, oublie
Je me fous du passe!
J'ai allume le feu
Mes chagrins, mes plaisirs
Je n'ai plus besoin d'eux !
Et tous leurs tremolos
Balayes pour toujours
Je repars a zero ...
Non ! Je ne regrette rien ...
Ni le bien, qu'on m'a fait
Ni le mal, tout ca m'est bien egal !
Non ! Je ne regrette rien ...
Car ma vie, car mes joies
Aujourd'hui, ca commence avec toi !
아니에요, 난 아무 것도 후회하지 않아요.
- 에디뜨 피아프
아니에요! 그 무엇도 아무 것도.
아니에요! 난 아무 것도 후회하지 않아요,
사람들이 내게 줬던 행복이건 불행이건 간에.
그건 모두 나완 상관없어요!
아니에요! 그 무엇도 아무 것도.
아니에요! 난 아무 것도 후회하지 않아요.
그건 대가를 치렀고, 쓸어 버렸고, 잊혀 졌어요.
난 과거에 신경 쓰지 않아요!
나의 추억들로
난 불을 밝혔었죠.
나의 슬픔들, 나의 기쁨들
이젠 더 이상 그것들이 필요치 않아요!
사랑들을 쓸어 버렸고
그 사랑들의 모든 전율도 쓸어 버렸어요.
영원히 쓸어 버렸어요.
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거예요.
아니에요! 그 무엇도 아무 것도.
아니에요! 난 아무 것도 후회하지 않아요,
사람들이 내게 줬던 행복이건 불행이건 간에.
그건 모두 나완 상관없어요!
아니에요! 그 무엇도 아무 것도.
아니에요! 난 아무 것도 후회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나의 삶, 나의 기쁨이
오늘, 그대와 함께 시작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