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마지막 황제> 등 도발적 영상과 소재로 명성 자자한 거장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최신작 <몽상가들>이 살맛나는 무삭제 오리지널 버전으로 3월 25일 개봉돼 눈길을 끌고 있다.
세 청춘 남녀가 벌이는 한 달간의 동거를 솔직하고 섹시하고 대담하게 담아낸 청춘 예찬 <몽상가들>은 성기노출이 불가피한 영화로 주변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숱한 예비관객들마저 등급 판정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이로써 영화는, 애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봐서는 안 된다며 은밀한 부분을 하트 모양으로 가리는 코미디에 다름 아닌 보카시나 일부 필름을 자르는 엿장수 마음대로의 가위질 없이 온전한 형태로 관객들과 만난다.
이번 결정을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인 영화사는 “<팻걸> <영 아담> 등의 영화들이 무삭제 개봉이란 타이틀을 달고 개봉한 바 있지만 <몽상가들>의 경우는 영화의 일정부분에 대한 노출을 용인한 것이 아니라 영화 전체에 흐르는 신선한 에로티시즘 자체에 손을 들어준 결정이어서 더욱 의미 깊은 '사건'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18세 관람가 판정을 반겼다.
뭐 당장이야 감독이 전해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떠나 얼마나 야할지, 도발적일지가 궁금한 건 어쩔 수 없을 터, 그건 가서 보시면 알고 어쨌거나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나아가려는 등급위의 이번 결정은 나름 환영할 만 일이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