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첫 주 2위로 출발했던 <말아톤>이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예매율에서 서서히 <공공의 적2>를 추월하더니 급기야 설 연휴에 들어서는 2월 첫째 주 박스오피스에서도 수천명의 근소한 차이로 <공공의 적2>를 누르고 1위에 오른 것. 전국 305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영화는 서울 66개 스크린에서 주말 이틀 동안 12만 7천여 명을 동원, 6일까지 전국 누계 160만 명을 넘어섰다.
<공공의 적2>보다 60여 개 적은 스크린에서 개봉했음에도 불구하고 평단과 대중으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던 영화가 입소문을 타면서 숱한 예비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영화는 예상했던 대로 설 연휴 대목시즌을 탄력삼아 장기 흥행 레이스에 있어 청신호를 밝히며 박차를 가하게 됐다.
가공할 만한 <말아톤>의 위세에 밀려 아슬아슬한 차이로 한 단계 밀려난 <공공의 적2>는 2005년 한국영화로서는 처음으로 전국 200만 고지에 올라 아쉬움을 달랬다. 강우석 감독 설경구의 맨 파워와 370개에 이르는 막강 스크린을 앞세운 영화는 서울 85개 스크린에서 5~6일 주말동안 12만 3천명 불러 모으며 서울 누계 60만 7천명 전국 누계 201만을 기록했다.
두 영화의 뒤를 이어 비스무리한 배급 규모로 관객 공략에 나선 <B형 남자친구>와 <그때 그사람들>은 각각 전국 48만 명, 34만여 명의 관객을 불러들여 박스오피스 3.4위를 기록했다. 전국 220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B형 남자친구>는 주말 이틀 동안 서울 7만명 전국 29만 명을 기록, 그리 튼실하지 완성도임에도 트랜디를 반영한 기획영화로서 나름의 긍정적 스코어를 장식했다 볼 수 있다.
충무로를 넘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10.26사태를 다룬 <그때 그사람들>은 200여 개에 달하는 개봉관을 확보하며 34만 명에 이르는 관객을 동원했다. 뜨거운 논쟁에 비해 그리 큰 수치는 아니지만 소재가 소재이거니와 법원의 결정으로 3분 50초에 달하는 필름이 잘린 상태를 감안하자면 분명 의미 있는 스코어다. 향후, 영화 외적인 문제와 더불어 관객의 발걸음이 어느 정도 극장으로 향하게 될지 두루두루 그 추이가 주목되는 영화다.